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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IT)야기] 삼페가 삼월이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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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4.03.21 09:21:32

1700만 가입자 삼성페이→삼성월렛으로
모바일 신분증 탑재해 ‘지갑’으로 거듭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신분확인용도로 사용

 

삼성페이 사용자가 한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대한민국은 IT강국”이란 말은 이제 잘 쓰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이유가 가장 클 텐데요. 그만큼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계에 이름을 날려 왔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기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결과물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IT 이야기’, 줄여서 [잇(IT)야기]에서 그 설을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삼월이가 뭐냐! 삼페 돌려달라!”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삼성월렛’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하자 나온 반응입니다. 줄였을 때 삼페가 입에 자연스레 잘 붙는데 삼월은 영 어색하다는 거였죠. 이미 삼성페이란 이름이 브랜드화 됐음에도 왜 바꾸는 모험을 하냐는 의견도 적잖았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국내 가입자 수 17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적 결제금액은 약 300조원이고요. 삼척동자도 알만한 이름이 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 바꾸는 걸까요? 삼성전자가 개명을 시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삼성페이의 주요 기능은 단연 결제였습니다.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결제가 가능해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왔습니다. 높은 편의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시간을 지난해 10월로 돌려보겠습니다. 이때 행정안전부와 삼성전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가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당시 양자는 행정안전부가 공식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신분증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핵심과제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보면 이렇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사용을 원하는 국민은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거였습니다.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 (왼쪽부터)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고진 위원장 (사진=삼성전자)


시계를 다시 현재로 맞춰보죠. 행정안전부와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모바일 신분증 삼성월렛 오픈 행사를 열었습니다. 약 5개월 만에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죠.

여기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삼성월렛에 탑재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해 ▲카페,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신분증의 QR 코드를 통한 연령 확인 ▲해외 송금 앱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실시간 본인 확인 후 해외 사용자에게 송금 등의 활용 사례가 시연됐습니다. 그러면서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의 삼성월렛 서비스 개시도 선포했고요.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오는 4월 10일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 신분확인용도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삼성월렛에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모바일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이 탑재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페이보다 포괄적인 월렛



이제부터 진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름을 왜 바꿨을까요? ‘페이’란 명칭이 갖는 한계 때문입니다. 공신력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더해졌기에 더 이상 페이란 이름에 가둘 수는 없는 거죠. 결제와 본인 인증 등 보다 다채로운 기능이 집결한 지갑(월렛)이 됐기에 개명은 불가피 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삼성페이는 항공권이나 디지털 키 등 결제 이상의 기능도 다수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번 신분증 탑재가 개명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애플도 월렛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전자 티켓 등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디지털 저장 장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유를 설명해드렸으니 지금부터 개명한 이름을 쓰겠습니다. 정리하면 삼성월렛은 당장 많은 기능을 품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와 ATM 사용을 비롯해 ▲티켓 ▲멤버십 ▲쿠폰 ▲디지털 키 ▲모바일 신분증 ▲탑승권 ▲디지털 자산 ▲전자증명서 발급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을 모바일 결제 이상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종합 전자지갑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은 언제부터 적용되냐고요? 삼성전자는 20일부터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앱 아이콘이 변경되고, 앱 실행시 상단에 삼성월렛이라고 표기됩니다. 앞으로 삼월이가 손바닥에서 자주 보이겠네요.

마침 3월입니다. 삼월이도 차차 입에 붙지 않을까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잇(IT)야기’로 조만간 돌아오겠습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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