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2025년 특집전 '크리스탈(水晶) 가야(加耶)-선과 면, 빛으로 재해석한 가야의 보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변한과 가야에서 사용된 크리스탈(水晶) 목걸이를 중심으로 당시 사람들의 공예 기술과 미적 감각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기존의 철(鐵)로 상징되던 ‘강인한 가야’ 를 뛰어 넘어 ‘아름다운 가야’의 면모를 새롭게 제시한다.
전시에는 김해 양동리 고분군 및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크리스탈 장신구를 비롯해 한반도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크리스탈 장신구 총 123건 224점이 소개된다. 특히 2020년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가야의 크리스탈 목걸이 3건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선보여, 가야 왕과 귀족의 화려하고 섬세한 크리스탈 장신구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꽃처럼 아름다운’에서는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 가야 크리스탈 목걸이를 대형 프로젝터 영상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땅속 뜨거운 물에서 자라나는 크리스탈의 생성 과정을 바탕으로, 물결처럼 흐르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크리스탈의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우아하고 영롱한’에서는 변한과 가야 시대에 사용된 크리스탈 목걸이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2-1부 ‘투명한 아름다움’에서는 가야 지역에서 제작된 크리스탈옥(水晶玉)의 높은 투명도와 정교한 형태를 중심으로, 이 지역만의 미의식에 대해 조명한다. 2-2부 ‘저마다의 아름다움’에서는 한반도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의 크리스탈 장신구를 소개하며 각 지역의 특징과 차이에 대해 살펴본다. 2-3부 ‘다채로운 아름다움’에서는 형형색색의 유리구슬·마노·호박 등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크리스탈 장신구의 모습을 소개한다.
▲3부 ‘빛나도록 정교한’에서는 크리스탈옥의 제작 기술을 다룬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삼국시대 크리스탈 가공 도구로 알려진 보성 도안리 석평 유적의 숫돌과 구멍 뚫는 도구, 김해 농소리 유적의 출토품에서 당시 크리스탈을 어떻게 다듬고 가공했는지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당시 장인들의 높은 기술력과 장신구 제작에 담긴 아름다운 가치에 주목한다.
▲4부 ‘금보다 고귀한’에서는 2020년 국가보물로 지정된 가야 크리스탈 목걸이 3건을 소개해 과거 찬란했던 가야 왕과 귀족의 장식 문화를 조명한다. 김해 양동리 270호 및 322호 크리스탈 목걸이와 김해 대성동 76호 목걸이를 한자리에서 선보여 금보다 구슬을 더 귀하게 여겼던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과 문화를 들여다본다.
이번 특집전은 ‘철의 왕국, 가야’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운 가야’에 주목한다. 옛 가야 사람들이 크리스탈에 표현한 예술적 감각과 장식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삶 속에 깃든 신성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신라(新羅) 수도 경주(慶州)에서 ‘금관(金冠)’을 보고, 백제(百濟) 수도 부여(扶餘)에서 ‘향로(香爐)’를 보며, 이제는 가야(加耶) 수도 김해(金海)로 맑고 투명하고 영롱한 ‘크리스탈(水晶)’을 보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