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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늪'에 빠진 국민의힘… 尹 ‘부정선거 다큐영화’ 관람에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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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5.22 11:44:49

尹 ‘부정선거’ 다큐영화 관람에 “선거 필패”

또 소설 같은 ‘부정선거론’…대선 막판 '악재'

친한계 김대식 “尹 재구속해 달라” 작심 비판

지난 총선 때 ‘대파 논란’ 참패 악몽 떠올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동대문 한 극장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 무관하다”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로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해 파장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해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직관에 나선 것은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사실상 자신의 파면 사유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남은 형사 재판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어 이번 대선이 끝나더라도 이번 영화관람이 강경 보수층 사이에서 부정선거 음모론 논란만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영화관에 설치된 홍보 포스터에는 영화 제목과 함께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진 것은 물론,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윤석열’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윤 전 대통령은 가볍게 눈인사를 하면서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영화관람 현장에는 이 영화를 감독한 이영돈 PD,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등이 함께 통행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면서 최근 대선 TV 토론회에서도 줄기차게 ‘부정선거론’을 부추긴 무소속 황교안 대선 후보도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영화관에 도착해 영화를 관람한 뒤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으나 영화관람 직후 이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식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앞으로 사전(투표) 선거를 없애고, 수개표를 한다면 모든 결과에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했으나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돈다’라고 했을 때 다들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지동설이 옳았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대한민국 부정선거가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닌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실체를 증거로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동대문 한 극장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 도중 계엄령 선포 장면이 나오자 특유의 ‘어퍼컷’을 날리는 등 관람객들과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개인적 입장에서 볼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말을 아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으로서 일정에 대해 코멘트해 드릴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에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고 역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서려는 와중에 다시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총선당시 대파 논란으로 참패한 악몽을 떠올리는 비판과 함께 완전한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대구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이야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투표를 했다”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선거 필패의 지름길로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6선의 조경태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같은 친한계 인사인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자신의 SNS에서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 달라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주장했으며,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선거를 탈탈 다 털어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라도 해야지, 그냥 놔둔다면 당이 사실상 부정선거론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대선 후보 측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그냥 가만히 있어야지 지금 왜 그런 영화를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악재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우리를 다시 보게 된 중도층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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