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포장재→녹색인증 포장재로 전환 ‘속도’
온실가스 감축·대기오염 막는 스마트 생태공장
한국ESG기준원 환경평가서 4년 연속 ‘A등급’
글로벌 식품기업인 삼양식품은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목표로 저탄소·친환경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폭우·폭염·혹한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중·장기적인 탄소 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그 일환으로 ‘녹색 포장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친환경 포장재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서 사용된 비닐 포장재는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할 뿐 아니라, 폐기 후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등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은 국책과제로 선정됐으며, 이에 삼양식품은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양식품이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함께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 생분해 소재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며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연구는 미생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PHA)와 화석연료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BAT)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소재(PLA) 대비 생분해도가 11% 개선됐다.
R&D(연구·개발) 사업과 함께 ‘녹색기술제품인증’ 획득에도 적극적이다.
녹색기술제품인증이란 녹색기술을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삼양식품은 2021년 스낵 제품인 ‘사또밥’에 녹색기술제품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처음 적용했다. 해당 포장재에는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가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76%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23년까지 총 36개 제품에 녹색인증 포장재가 적용됐다. 인증 제품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 공장’으로 저탄소 체계 구축
탄소중립을 위한 또 다른 핵심 전략으로 ‘환경경영 체계 고도화’를 꼽을 수 있다.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원주공장’과 ‘밀양공장’이 대표적이다.
먼저, 강원도에 위치한 원주공장은 ‘스마트생태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친환경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생태공장 구축 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는 친환경 공장 전환 프로젝트다. 원주공장은 지난 2023년 6월 사업자로 선정돼 4개월간 스마트 생태공장을 구현했다. 해당 기간 동안 ▲증기 구동 에어컴프레셔 ▲응축수 회수 펌프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친환경 설비를 구축했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22년 완공된 밀양 제1공장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BIPV는 건물 외벽에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발전 시스템으로, 외장재와 전력생산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밀양공장에는 약 650평(2140㎡) 규모로 총 924개의 패널이 설치돼 있다.
삼양식품 측은 BIPV를 통해 연간 435MWh(메가와트시)를 생산하고, 약 194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 준공되는 밀양 제2공장에도 1M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같은 ESG 경영 행보를 이어온 결과, 삼양식품은 한국ESG기준원이 실시한 환경 평가에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환경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앞으로도 에너지 감축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CNB뉴스에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과 친환경 패키징 개발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ESG경영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