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5.26 16:10:14
부산시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5664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확보,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 일상 속 안전 강화, 교통 편의 증진 및 시민 삶의 질 제고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확실한 국내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잇따른 안전사고 등으로 시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의 현재 삶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동시에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경은 시민의 삶을 지키는 ‘실행 예산’이자, 부산의 내일을 준비하는 ‘투자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은 당초 예산 대비 3.3% 늘어난 규모로, 세계잉여금 3486억 원, 국고보조금 1240억 원, 세외수입 증가분 등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했다. 시는 이를 통해 ▲민생경제 활력 회복 및 미래산업 육성 ▲복지공동체 조성 ▲시민안전 강화 ▲교통 및 생활 인프라 개선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
먼저 지역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851억 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5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이차보전 확대를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로 했다. 수출기업에는 수출신용보증료와 매출채권 보험료를 지원해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창업·벤처기업과 디지털 전환 기업에는 각각 2000억 원, 2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성장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제조업 공정 자동화와 조선업 혁신지원, AI·양자기술·수소 등 미래 핵심 기술 실증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소상공인 영수증을 콘서트 티켓으로 교환해주는 사업과 수산물 할인 행사 등은 소비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농·어업인 공익수당도 처음 도입해 농어촌 생계 안정도 도모한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시는 지역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금융, 조선해양, MICE, 해운항만물류 등 주력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신성장 산업 육성과 함께 관광자원 개발, 의료관광산업 확대, 크루즈 유치 지원 등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전환도 꾀한다.
복지예산에는 총 534억 원이 투입된다. 위기 가구 긴급복지, 근로소득장려금, 민간임대주택 매입 등 주거 복지 강화 대책과 함께 경로당 운영비, 노인일자리 사업이 확대된다. 장애인 활동지원 바우처 및 두리발 차량 증차, 산후조리비 지원,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등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도 늘어난다.
청년층에겐 이사비와 중개보수비를 지원하고, 공공임대 청년주택을 공급해 주거 기반을 마련한다. 자원봉사 인센티브 제도인 행복마일리지 사업,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원, 전세피해 임차인 주거안정 지원도 포함됐다.
시민안전과 관련해선 총 526억 원이 배정됐다. 폭염 대응, 지반침하 예방, 재해예방시설 확충을 비롯해 권역외상센터 지원과 응급의료체계 강화로 시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보행환경 개선, 안전한 통학로 조성, 생활체육시설 확충도 병행한다.
교통과 생활인프라 개선에는 784억 원이 쓰인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의 모바일 버전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도시철도 무선통신망 개량도 진행된다.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준공, 도시철도 건설 등을 통해 입체교통망을 구축하고, 전선지중화와 빈집활용 생활SOC 시설 조성 등 정주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또 낙동아트센터와 부산복합혁신센터가 올해 개관하고, 반려동물 산책로 등 여가시설도 확충된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시정의 최우선 가치는 ‘시민의 행복한 삶’”이라며 “시민의 삶을 지키고, 부산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시의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