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전통시장에 젊음·활기 넘쳐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인테리어 눈길
각층마다 다른 콘셉트 살린 체험형 공간
상인들과 상생협약 맺고 발전 기금 조성
스타벅스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 광장시장 중심에 ‘광장마켓점’을 열었다. ‘시간을 추출하는 커피상회’라는 콘셉트 아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관심를 끌고 있다. 지난 4일 CNB뉴스가 이곳을 찾았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서울지하철 을지로 4가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6분 정도 걸어가면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이 나온다.
붉은색 벽돌로 둘러싸인 공간이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100년 전통의 광장시장’이라는 문구가 시장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스타벅스는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광장마켓점을 기획했다. 매장은 지상 1·2층과 루프탑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페셜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된다.
먼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메인 카페 공간이 펼쳐진다. 평일 오후임에도 방문객이 줄을 이뤘으며,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이 보였다. 창가 자리에 앉아 시장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옮기자 전통의 멋을 담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과거 포목 거래가 활발했던 광장시장의 특성을 살린 아트웍들이 매장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상권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미술품도 전시돼 있다.
이색적인 분위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장을 찾은 중국인 유학생 리나(22)씨는 CNB뉴스에 “한복을 입고 있는 키링이 귀여웠다”며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달리, 시장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외국인 유진(38)씨도 “SNS를 보고 관심이 생겨 방문하게 됐다, 시장의 분위기가 스타벅스와 잘 어울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장 안쪽 문을 열고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3층 루프탑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야외에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저녁에는 전구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루프탑 한편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광장시장 간판과 함께 스타벅스 문구가 그려져 있는 포토존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1층에는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인 ‘콜드브루 바’가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특화 음료인 ‘나이트로 콜드브루’는 매장 1층에서만 판매한다.
이처럼 광장마켓점은 각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CNB뉴스에 “전통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해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 구매하면 ‘상생 기금’ 쌓여
아울러 광장마켓점은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상생’ 철학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1개당 300원의 상생 기금으로 자동 적립되며, 기금은 광장시장 내 복지 향상, 환경 개선,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동반성장위원회, 광장시장상인총연합회, 광장주식회사와 4자 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광장마켓점이 시장 상인분들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