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7.02 11:37:05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중동전 책임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정도는 ‘이란에 있다’고 답변한 반면, 절반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동책임’이라고 답변했으며, 특히 보수층은 ‘이란’을, 진보층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이 더 강하다’고 진영별로 의견이 엇갈린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68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크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란’이라는 답변이 32.5%로 선두에 꼽혔으나, 동맹 관계인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한 답변이 각각 27.6%, 21.9%로 두 나라의 답변을 합하면 절반 가까이 됐으며,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도 18.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개발이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화약고로 변했으며, 이에 미국이 같은 달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폭격하며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하자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거론하며 보복 공격을 시사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전 세계를 격랑에 빠트렸다.
이번 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이란’ 41.5% vs ‘이스라엘’ 26.2% vs ‘미국’ 14.5%), 30대(37.7% vs 22.8% vs 22.0%)에서는 비교적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란’을 지목한 답변이 높았던 반면, 40대(27.6 vs 36.7% vs 21.6%), 50대(22.7% vs 34.2% vs 29.4%), 60대(34.1% vs 25.9% vs 24.1%)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한 답변이 절반을 차지했고 70세 이상(34.4% vs 17.1% vs 17.4%)에서는 ‘이란’이 우세했다.
이어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란’ 35.6% vs ‘이스라엘’ 27.1% vs ‘미국’ 21.7%), 경기·인천(30.5% vs 32.1% vs 21.6%), 광주·전라(24.4% vs 17.8% vs 36.2%), 강원·제주(28.7% vs 32.4% vs 19.9%) 등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한 답변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37.1% vs 29.5% vs 13.6%)을 비롯한 부산·울산·경남( 33.7% vs 26.9% vs 20.2%), 대전·충청·세종(35.7% vs 21.1% vs 20.7%)에서는 ‘이란의 책임이 크다’는 답변이 30%대 중반을 훌쩍 넘으며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았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이란’ 32.4% vs ‘이스라엘’ 26.3% vs ‘미국’ 20.0%)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이 절반이 넘었으며, 보수층(45.8% vs 22.0% vs 15.8%)은 ‘이란’의 책임을 물었고 진보층(19.5% vs 35.4% vs 31.0%)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60%를 상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