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72.2X60.6, Egg Tempera, Oil on canvas
1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김진혜 갤러리에서 5월 기획전 템페라 작가 방희영의 ‘날개’를 22일부터 6월 2일까지 연다.
15세기까지 프레스코와 더불어 유럽 미술을 지배했던 템페라 기법은 안료를 녹이는 용매로써 계란을 사용했으며, 얀 반 아이크에 의해 유화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널리 활용됐다. 이는 현재에도 사장되지 않고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재료로써 활용되고 있다. 끝없는 고련(顧戀)을 통한 장인 정신과 아름다움의 본질을 향해 연구하는 고고한 학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작가 정신을 통해 그려내는 아름다운 꽃과 그 꽃을 담아내는 층층이 깊이를 더해가는 공간은 시공을 초월한 템페라화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날개 72.2X60.6 cm, egg Tempera oil on canvas
방희영의 작업을 첫 눈에 바라봤을 때 보여지는 것은 아스라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공간 안의 꽃과 이제는 흔치 않은 템페라의 약간은 낯설지만 매력적인 질감이다. 일반적인 꽃 그림이 보여주는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한 아름다움이나 일순의 개화를 캠퍼스에 영원히 간직하려는 인간의 소유욕 같은 감성은 찾아 볼 수 없다. 작가의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으면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에서 예쁘다는 감상은 사라져버린다, 순간의 화려함 보다는 영원에 대한 안타까움, 미의 본질을 탐구해나가는 어느 순례자의 흔적 같은 느낌을 통해 꽃이 상징하는 미의 본질을 향해 날아오르는 깊은 공간 안의 자아를 발견 하게 된다.
▲지나간 날 64X50.5 cm, egg Tempera oil on canvas
템페라의 특징은 건조가 빠르며, 엷고 투명한 물감의 층이 광택을 띠어 덧칠하면 붓자국이 시각적인 혼합효과를 낸다. 또, 일단 건조된 뒤에는 변질되지 않으며, 온도나 습도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갈라지거나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대학시절부터 이 같은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단순히 고된 작업의 한 방식이 아닌 미의 본질, 영원과 순간의 교차점을 찾는 내면의 표현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요즘 들어 각별히 친밀하게 손에 붙어, 내가 원하는대로 표현하고자 하는데 무리 없는 나만의 기법이 되었다’라는 작가 스스로의 평가처럼 템페라만의 매력과 독특한 개성을 현대에 맞게,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단계를 넘어선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특히, 템페라모제(TEMPERA MEDIUM)를 이용해 투층을 계속 쌓아가면서 그림화면에 깊이를 더하는 방법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의 이미지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날개를 달고 부유하는 환상적인 감상을 만들어낸다.
▲방희영 作
김진혜 갤러리
전시명 : 방희영 개인전-‘날개(The Wings)’
전시기간 : 5월 22일 ~ 6월 2일
전시작가 : 방희영
문 의 : 02) 725~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