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5.07.28 10:38:22
(CNB뉴스=신규성 기자) “단지 출산만 장려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될 때까지, 마을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기적의 마을’로 불리는 나기초(奈義町)의 오쿠 마사치카 나기 초장이 지난 24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저출생 극복, 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경북도와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해, 일본 나기초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맞춤형 저출생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쿠 초장은 발표에 앞서 “인구 5,4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의 초장에 불과한 저를 이처럼 큰 세미나에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경북도와 인터넷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자리에 설 수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출산 이후 양육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야말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경제적 지원은 물론 정신적인 지지, 그리고 지역 내 육아 커뮤니티 형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기초는 인구 약 5,400명의 소도시로, 2002년 주변 지자체와의 통합을 거부하고 독자 생존을 택한 뒤, 2004년부터 본격적인 저출산 극복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9년 합계출산율 2.95를 기록하며 일본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어, 2023년에는 ‘어린이 응원 서포터 선언’을 통해 아동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
실제 정책도 파격적이다.
출산축하금 100만 엔 지급 고등학생까지 무상 급식·교과서·통학비 제공 대학생 주거비 지원 외국인 교사 채용을 통한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뿐만 아니라, ‘나기 차일드 홈’을 중심으로 긴급보육, 아빠교실, 노인 참여형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전체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주부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단기 일자리 매칭 플랫폼인 ‘일자리 편의점’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월 140건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임대주택 공급과 빈집 리모델링도 병행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장은 “고령자들이 끝까지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젊은 세대의 정착은 필수적”이라며 지속가능한 마을의 미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