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역 내부에 탈의실과 물품 보관, 파우더룸 등이 갖춰진 ‘러너지원공간’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 러닝 편의 및 여가문화 공간 ‘러너지원공간(Runner’s Base)’을 조성했다. 러닝을 돕는 지원시설뿐 아니라 모닝 러닝, 장거리 러닝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펀 스테이션의 일환인 러너지원공간은 빈 지하철 역사 내 공간에 운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의나루역(5호선) 러너스테이션, 뚝섬역(2호선) 핏스테이션, 먹골역(7호선) 스마트무브스테이션 등이 운영되고 있다.
러너지원공간은 러너들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 내에 조성됐다. 남녀 사용 공간을 구분해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 운동 전후 시민들에게 필요한 장소로 구성했다. 헤어밴드와 양말, 무릎보호대, 샤워티슈, 파스, 마사지 오일 등 러너들의 의견을 반영해 운동 전후에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네이버 QR 또는 카카오톡 인증으로 출입할 수 있으며 별도 이용 요금은 없다. 개인 물품보관함은 서울교통공사 또타라커 시스템과 연계해 앱으로 손쉽게 잠금과 해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에서 이미 사용 중인 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이용자 혼선을 최소화하고, 출퇴근길이나 러닝 전후 누구나 편리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러너지원공간은 시민이 개인 수준과 일상에 맞춰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주 1~2회 운영한다.
광화문역(5호선)은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출근 전 짧은 러닝과 올바른 자세, 보강 운동을 익히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주말 등에는 인왕산, 북악산 트레일 러닝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회현역(4호선)은 입문자가 러닝에 흥미를 느끼고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산을 배경으로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 등 기초 체력 강화를 시작으로 점차 거리를 늘려가는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은 상암 월드컵공원을 중심으로 부상 없는 달리기를 위한 기초 러닝 스쿨과 경험자를 위한 장거리(15㎞ 이상) 러닝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슬로우 러닝, 패밀리 러닝 등 가족 단위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장소 중 한 곳인 지하철역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겨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러너지원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시민 생활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과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