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에 편의점 ‘함박웃음’
소비심리 회복에 백화점 ‘미소’
호재 많아 분위기 이어갈 전망
[유통통]은 통통 튀는 유통업계 소식을 빠르고 간결하게 정리해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놓치면 아쉬울 뉴스만을 모아 독자께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유통업계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K-컬처의 흥행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유통가는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가장 활기를 띤 곳은 편의점이다.
GS25는 매출 2조 4485억 원, 영업 이익 8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6.7% 상승한 수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증가한 2조 4623억 원을, 영업 이익은 7.1% 증가한 977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소비쿠폰 지급에 맞춘 대규모 프로모션, 가성비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개발, ‘얼박사’·‘케이팝데몬헌터스’·‘가나디’ 등 이색 IP 협업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의 또 다른 비결은 ‘질적 성장’이다. 성숙기를 맞은 편의점 업계는 더 이상 우후죽순으로 신규 매장만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쪽을 택했다. 기존 점포를 좋은 위치로 이동하거나, 고객 편의 공간과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중·대형 점포로 변환하는 등의 공간 혁신을 진행한 것.
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편의점이 포화 상태인 만큼 앞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해선 특정 편의점에 ‘꼭 와야만 하는 이유’가 소비자에게 명확히 소구돼야 한다”며 “3분기는 이를 기반으로 진행한 차별화 상품 개발·공간 혁신 등이 실적 개선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백화점은 소비 쿠폰의 실질적인 사용처는 아니지만 소비 심리의 회복, 패션·주얼리 등 고마진 카테고리의 매출 상승,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동기 대비 순매출은 1.3% 성장한 7648억 원, 영업 이익은 17.9% 상승한 832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업 이익은 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매출은 6227억 원으로 0.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768억 원, 영업 이익 8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 이익은 25.8%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외국인 필수 쇼핑 명소’가 된만큼 명동에 위치한 본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상승세는 연말 ‘특수’를 타고
4분기에도 유통가는 연말을 맞아 상승 기류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은 5월 가정의달, 설·추석 등 명절과 더불어 소비가 집중되는 ‘특수’로 꼽힌다. 높아지는 소비 심리, 크리스마스로 인한 선물 수요 증가, 겨울 아우터 등 고마진 제품 판매 등이 맞물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일제히 오는 30일까지 F/W 패션 제품을 중심으로 정기 행사를 진행하며, 연말까지 대형 크리스마스 행사장을 운영하며 고객 유입을 꾀한다.
편의점 업계도 연말 기념일을 노린 프로모션과 겨울철에 맞춘 식품군 다변화로 매출 상승을 도모한다.
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11월 빼빼로 데이,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고객 혜택 체감이 큰 행사를 펼친다”며 “호빵·고로케·군고구마 등 핫푸드, 겨울에 어울리는 주류와 안주류 페어링 등을 진행해 먹거리 수요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