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6.02.11 10:53:08
“교육자치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 교육은 전문 영역인 만큼 직접 해본 사람이 맡아야 합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10일 인터뷰를 통해 대구·경북 교육 통합 논의와 관련해 효율성보다 교육자치의 본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이 교육을 책임지는 구조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교육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거듭 언급했다.
최근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여러 변수와 통합 논의에 대해 임 교육감은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결국 평가는 해온 일을 가지고 받는 것”이라며 “처음 하는 사람은 평가하기 어렵지만, 저는 지금까지 쭉 해온 교육 정책과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농사와 같아서 자주 바뀌면 안 된다”며 교육 행정의 안정성과 지속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3선 도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체감되는 변화로는 ‘따뜻해진 경북교육’을 꼽았다. 임 교육감은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많이 걷어냈다”며 학교 현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 왔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학교 평가를 줄이고 자율성을 확대했으며, 내부적으로는 갑질과 위계 중심 관행 개선에도 힘써왔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조직 분위기가 바뀌어야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지원 확대, 교육복지 강화,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은 현장에서 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꼽혔다. 실제로 경북교육청은 특수교육과 취약계층 지원 분야에서 전국 상위권 평가를 받아왔다.
직업계고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강한 소신을 드러냈다. 임 교육감은 “대학 진학 일변도는 사회적 문제”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로 진출해도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직업계고 출신들의 공무원·공기업 취업 성과를 언급하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가기 어려운 자리에 고졸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역할은 분명히 하되, 학교에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을 사교육이 보완하는 것은 현실”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사교육 의존에 대해서는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 교육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앞으로 직업 세계는 급격히 바뀔 수밖에 없다”며 지식 전달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체험·융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융합진로체험관, 직업교육관, 환경·과학 체험시설 확대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교육감은 “공약 이상의 일을 해왔다”고 자평하며 “필요하다면 공약에 없던 일도 현장의 요구에 따라 정책으로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교육은 상당 부분 발전했고, 이제는 그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 맞다”며 “겸손하지만 책임 있는 자세로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