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 이 댁은>에 출연한 이대근.
뜸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강한 남자의 대명사로 여전히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배우 이대근이 4년만에 영화에 출연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이대근의 이름을 딴 <이대근, 이 댁은>을 제목으로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근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드는 건 1979년 <대근이가 왔소> 이후 두번째로,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뜻밖에도 늙고 힘없는 아버지 역할이다.
심광진 감독은 7·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강한 남자’로 불리던 이대근이 어느덧 60대가 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아버지상을 만들어냈다.
이에 이대근은 “혼자 외롭게 사는 노인이 많아지고 자식과 부모 사이가 벌어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병은 외로움이다”라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흔쾌히 주연을 맡음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영화에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대근이 맡은 역할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희생했지만 결국 혼자 남겨진 외로운 아버지.
하지만 그가 첫 촬영현장에 도착했을 때 스탭들은 나이에 비해 너무나 젊고 건강한 이대근의 모습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철저한 건강관리를 해온 덕분에 극중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장면에서도 청년 못지않은 근력을 과시한 이대근이지만, 영화를 위해서는 검은 머리를 백발로 만들고 흰 수염을 붙이는 등 나이들어 보이기 위해 많은 분장을 해야했다.
오히려 극 중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는 별 다른 분장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막내의 사업 실패로 뿔뿔히 흩어진 자식들을 아내의 제사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으려고 애쓰는 노인을 통해 애틋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대근, 이 댁은>에는 이대근·이두일·정경순·안선영 등이 출연하며 올 11월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