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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음력으로 7월 윤달이 시작된다. 그런데 ‘윤달에 아이를 낳으면 안 좋다’는 속설이 나돌면서 예정일을 일부러 앞당겨 출산을 하려는 산모가 많다. 경남도 예외가 아니다. 22일 경남도민일보가 확인해 보니 대도시보다는 시골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역술인들은 윤달에 아이를 낳아도 별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무리하게 출산을 앞당기면 아이와 산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예정일에 맞춘 자연분만을 권하고 있다.
△ 예정일을 10일이나 앞당겨 달라는 산모 = 마산 순안병원 산부인과 이언기 과장은 22일 “최근 출산을 앞당겨 달라는 부탁을 몇 번 받았다”고 했다.
이 과장은 “보통 아이는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게 좋다고 설득을 한다”며 “그래도 간혹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사정을 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들은 우리가 거절을 해도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시술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자연분만을 하면서, 태어나는 시간을 맞춰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이 과장은 전했다.
■ 예정일에 아이를 낳는게 가장 좋아
거창에 있는 ㅂ산부인과는 제법 문의가 많다고 했다. 이 산부인과 관계자는 “자연분만을 하시는 분들 중에 유도분만을 원하는 산모가 있다”며 “이럴 경우 위험부담이 너무 커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산모는 3,4일 정도 앞당겨 시술하기는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의가 최근 10명 1명꼴로 들어온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예정일을 10일이나 앞당겨 달라는 산모도 있었다고 한다. 밀양에 있는 한 산부인과도 최근 비슷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 “예정일을 앞당기면 산모나 아이 모두 위험할 수도” = 산부인과 의사들은 예정일에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순안병원 이언기 과장은 “유도분만에 쓰는 약들은 자궁을 강제로 수축하게 해 아이를 밀어내게 한다”며 “이때 아이의 뇌에 충격이 갈 수 도 있고 숨을 쉬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자궁이 터지거나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산모나 아기가 숨질 수도 있다고 이 과장은 경고 했다.
또 제왕절개로 아이를 미리 낳는 것에 대해서도 이 과장은 “만 38주가 안 된 아이의 경우 폐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태어나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한다”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 역술인도 “근거없는 속설”
△ “윤달에 태어나도 아무 영향 없어” = 윤달에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속설도 근거가 없다.
한국역술인협회 경남지부 이판동(67) 사무국장은 “윤달에 태어나면 안 좋다는 것은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아마도 생일을 못 챙기니까 그런 말이 나오나 본데 태어난 날과 시간이 중요하지 윤달에 태어났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람이 건강한 게 우선이고 그다음에 사주를 챙겨야 한다”며 “아이도 예정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낳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인터넷 출산 동호회에도 윤달 출산에 관한 논의가 벌어졌는데 대부분 “근거 없다”는 반응이었다. 누리꾼 ‘니렌노’는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난다는 말처럼 윤달 출산이 안 좋다는 것도 별 이유는 없다”며 “아마도 예전에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다 보니 윤달이 생일인 사람은 매년 생일 챙겨먹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CNBNEWS 제휴사 / 경남도민일보 이균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