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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람재단 비리 ‘모르쇠’ 일관 종로구청 장례식”

공투단 “행정감독기관 기능상실”…경찰, 자진해산 간부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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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오재현기자 |  2006.08.23 18:31:07

▲성람재단 비리 관련 장애인들과 단체 활동가가 23일 종로구청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자진 해산 하는데도 경찰이 활동가들을 연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진=권희정 기자)

지난 2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회복지법인 광주 인화학교에 대해 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원을 해임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가 사회복지법인에 이 같은 강력한 조처를 한 배경에는 해당 사회복지법인이 전액 국민세금에 의존하는 공익성과 책무성을 지닌 곳이라는 판단이 있다.

‘성람재단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 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성람공투단)’도 29일째 종로구청 앞에서 성람재단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종로구청이 나설 것을 주장하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과 장애인단체 활동가 등 100여명은 23일 오후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 장례식’을 치렀다. 김정아 시설인권연대 활동가는 “종로구청이 행정 감독 기관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며 이날 장례식을 치루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비리 혐의로 구속된 조태영 전 이사 등 성람재단 이사 전원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종로구청이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


■ 종로서 형사 “죽을라구… 어린 놈의 ××가” 폭언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이 23일 종로구청 앞에서 진행된 집회 이후 경찰에 강제로 연행되면서 절규하고 있다. (사진=권희정 기자)

경찰은 이날 장례식을 치루자 오후 2시 50분께 전경을 동원해 장애인과 활동가들을 모두 에워쌌다.

전동휠체어에 탄 한 장애인은 진혼굿이 진행되는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게 길을 비켜달라”고 애원했지만, 전경들이 대열을 짜고 길을 비키지 않는 반인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장애인 활동가들이 강력 항의해 결국 30여분 만에 길을 비켜주었다.

1시간 만에 장례식를 마친 장애인과 활동가들은 “자진해산하겠으니 길을 비켜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자진해산하는 장애인 단체 간부 등을 경찰차에 태워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활동가 3명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에 실려 연행됐다. 이에 장애인들과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은 버스 타이어에 바람을 빼는 등 박 집행위원장 연행에 강력 항의했다.

장애인 단체 활동가들은 종로경찰서 황덕규 경비과장에게 “자진해산하는데 무슨 이유로 연행하느냐”며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게다가 극도로 흥분한 단체 활동가들이 욕설을 하며 경찰에 강력 항의하자 종로경찰서 정보과 아무개 형사는 “죽을라구… 어린 놈의 ××가…”라며 욕설을 퍼부어 오히려 동료 경찰들이 말리는 추태도 벌어졌다.


■ 구청 직원들, 집회장비 ‘탈취’…집회 참가자 자극

▲성람공투단은 23일 오후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이 행정감독권을 포기했다”며 종로구청 장례식을 치뤘다. (사진=권희정 기자)

장애인과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은 자진해산 하는데도 강제 연행하는 이유를 물으며 경찰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원이 자진해산 하지 않으면 사법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대치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종로구청 직원들이 나와 집회에 사용했던 깃발과 현수막은 물론 방송장비 등도 훔쳐가 집회 참가자들이 극도로 흥분했다. 한 활동가는 “경찰이 집회 장비를 도둑질해 가는 구청 직원들을 왜 보고만 있느냐”며 항의했지만 이마저도 묵살됐다.

또, 종로구청 직원 50여명은 이날 집회가 끝날 무렵에 단체로 나와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아스팔트와 종로구청 정문 벽에 적은 항의 문구들을 화학약품으로 서둘러 지우는 촌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혜정(23, 희망사회당 학생위원회)씨는 종로구청 직원들이 들고 있던 독성 화학약품이 오른쪽 정강이 부분에 묻어 화상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씨는 종로경찰서 바로 옆에 위치한 종로소방서 앞에서 얼음으로 화상부위를 진정시키는 응급치료를 시도했다. 이씨는 “바로 앞에서 소방서 119구조대원이 있는데, 이렇게 다쳐서 고통을 호소해도 그저 보고만 있다”며 씁쓸해했다.

지난 달 28일 의정부지원은 1심 공판에서 조태영 전 이사장에게 9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홍승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날 종로구청 앞에 나와 “당 차원에서 9월 본회의 때 성람재단등 장애인 시설비리에 대한 국정감사를 추진하고, 성람재단 비리와 관련한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사회복지시설 비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회 이후 종로구청 직원들과 청소 용역 직원들은 종로구청 앞 도로 바닥에 쓰여진 항의 문구를 지우고, 집회 장비를 탈취해 집회 참가자들을 극도로 흥분시켰다. (사진=권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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