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첨가로 논란이 되고 있는 롯데라면. (사진=롯데마트)
라면시장에 새로 진출한 롯데가 시장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MSG첨가’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판매 중인 롯데라면의 겉봉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함유돼 있다고 표기돼 있다. 문제는 이 성분을 과다섭취할 경우 두통, 현기증, 매스꺼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타 회사들은 현재 이 성분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의 경우 2007년부터 자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봉지에 ‘無MSG’라는 표시를 하고 있으며 삼양-오뚜기는 라면 제품에 MSG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롯데라면의 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 야쿠르트는 액상스프를 사용하는 ‘팔도 비빔면’과 ‘일품짜장면’ 등 자사 제품에는 MSG를 첨가하지 않는다. 이는 국내의 ‘反 MSG 정서’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라면이 처음 시장에 내놓는 상품에 MSG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원가를 낮추고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후발 주자인 롯데라면이 소비자 정서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롯데라면 측은 “상품 출시 전 시식을 한 결과 MSG를 사용했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MSG는 아니지만 타 업체들도 각종 화학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MSG가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도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MSG의 경우 다른 천연첨가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그러나 천연 첨가물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판매처인 롯데마트에서 농심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해 회사 관계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롯데라면이 MSG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가 37년 만에 라면시장에 복귀하면서 시장 진출의 성공여부와 함께 친형제 간인 신격호 롯데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 사이의 ‘형제 경쟁’ 결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