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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역대급 효자제품 ⑫] 국내 최초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한독 ‘케토톱’

23년 한길 ‘부동의 1위’…해외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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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11.21 09:08:28

▲한독 케토톱 1990년대 TV 광고. (사진=방송캡처)


제약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중의 하나이자 국민 건강의 영원한 동반자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열풍이 불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제약사들이 장수한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역대급’ 제품이 있었다. 이에 CNB는 수십년 세월 서민과 함께 해온 ‘효자제품’들을 <연중기획>으로 연재하고 있다. 추억을 돌아보고 건강을 챙기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열두 번째 이야기는 한독약품의 ‘케토톱’이다. (CNB=김유림 기자)

수십년 세월 ‘국민상비약’으로  
‘붙이는 관절약’ 대명사로 성장
세계 20여개 나라서 판로 확보
  
올 겨울은 예년보다 더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면서 주부들은 벌써부터 무릎이 시큰거린다. 추울수록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더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의 중장년층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대표 질환이다. 특히 가사 노동이 많고 남성보다 관절 크기가 작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최근에는 조기 폐경과 심한 운동, 비만 등으로 30~40대 여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1년 163만명에서 2015년 173만명으로 약 6% 늘었지만, 40~64세 환자는 2011년 160만명에서 2015년 210만명으로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등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다리가 ○자 모양으로 변하는 등 심각한 관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극심한 통증에 대처하는 자세는 빠르고 신속해야 한다. 

▲한독 케토톱 플라스타. (사진=한독)


미국류머티즘학회는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국소용 소염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성분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소화기, 심혈관계 등 각종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먹는 관절염약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패치형 관절치료제가 개발됐다. 단순 근육통에 사용하는 일반 파스와는 엄연히 다르다. DDS(Drug Delivery System)라고 불리며, 치료제 성분이 피부를 거쳐 관절까지 전달돼 환부에 약효를 나타낸다. ‘붙이는 관절염 약’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국내 최초의 패치형 관절치료제는 1994년 출시된 ‘케토톱’이다.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제약 의약품연구소가 화장품 연구에서 50여년간 축적한 피부 생리 및 흡수에 대한 연구결과와 DDS 기술을 접목해 5년만에 개발한 신약이다. 

주성분인 ‘케토프로펜’은 NSAID로 분류되는 일종의 소염진통제이며, 통증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피하를 통과해 약효가 작용할 때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는 이점 때문에 먹는 약보다 바르는 파스나 겔제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독 케토톱 2017년 TV 광고. (사진=한독)


케토톱의 외형은 일반 파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생산 과정은 간단치 않다. 케토톱 한 장을 뜯어보면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린트포와 러버액(고무층), 약물, 비닐코팅 종이(박리지)다. 기술력의 핵심은 약물이 아니라 러버액에 있다. 린트포 밖으로 약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고 피부 흡수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의 파스와 습포제들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를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게다가 경구용 치료제의 부작용에 소비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에 케토톱의 출시는 관절염 환자의 삶을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발매 1년 만에 100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케토톱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1994년 과학기술처에서 수여하는 KT(우수 신기술)마크를 획득했다. 1996년에는 장영실상 국무총리상과 DDS 제재 기술상을 받았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 출원까지 하게 됐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케토톱은 2007년 위기를 맞이한다. 당시 파스류의 건강보험급여 제한 조치가 시행됐고, 매출이 절반 이하로 추락하면서 태평양제약의 회사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결국 태평양은 제약사업 부문을 매물로 내놓게 된다.

2014년 한독의 오너 2세 김영진 회장은 ‘케토톱’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태평양제약의 의약품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당시 태평양제약은 케토톱 이외에 주력 제품이 없었기에 무모한 결정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충북 음성공장 플라스타 생산공장 전경(위쪽)과 ‘케토톱’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독)


하지만 김 회장의 결단력은 적중했다. 한독 제품이 된 후 케토톱의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액 역시 정상화됐다. 2016년 매출 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었다.

현재 한독의 케토톱은 미국, 일본 등 해외 15개국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수출 지역이 확대됐다. 또 한독은 지난 6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약 3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충북 음성)을 준공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CNB에 “케토톱은 출시 이래 20여년 넘게 국내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올해 충북 음성에 플라스타 생산공장을 준공한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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