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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⑪] 호재 없는 증권업계…내년은 버티기 국면

기지개 펼 날 언제일지…美中만 바라보는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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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8.11.27 14:35:03

3분기 증권업계는 코스피 급락세 속에 주식거래가 줄면서 ‘어닝 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5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23%나 줄었다. 상위 16개 증권사 중에서는 10곳의 실적이 하락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CNB는 업종별로 3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희비가 교차한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재료 없는 증권가 ‘고난의 행군’
경기침체·금리인상…악재만 널려
위기 딛고 기지개 펼날 언제올까


3분기 증권업계는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어닝 쇼크’를 보였다.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9561억9849만원으로 2분기(1조2442억7346만원)보다 23.2% 급감했다. 전년 동기(1조135억1649만원)와 비교하면 5.7% 감소했다.

상위 16개 증권사 중 무려 10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기준 순이익이 1236억원으로 6.2%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는 765억원으로 43.1% 축소됐다. ‘유령주식(공매도)’ 사태로 곤혹을 치른 삼성증권은 642억원으로 26.5% 작아졌다.

키움증권(3분기 순이익 485억원) 49.7%, 신한금융투자(473억원) 25.4%, 유안타증권(202억원) 11.4%, 현대차증권(199억원) 9.1%, 하이투자증권(93억원) 1.1%, KTB투자증권(22억원) 43.6% 줄었다. SK증권(-7억원)은 적자전환 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건 연구원은 CNB에 “증권업계는 3분기 주식거래가 줄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이 많이 줄었다”며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 거의 모든 사업부문의 이익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과 주식거래 감소 여파 속에 증권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353억원) 2.6%, 대신증권(377억원) 7.1%, 메리츠종금증권(1073억원) 19.4%, NH투자증권(1047억원) 20.8% 성장했다. IBK투자증권(187억원)만 156.2%라는 의미 있는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성적표의 향방을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른 점도 눈에 띈다.

비록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수익이 줄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22.4%), IB(22.4%), 자산운용(21.6%), 자산관리(13.7%)의 비중이 고른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크지 않아 주식거래 급감 상황에서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브로커리지 비중이 18.2%로 낮았다. 전체 증권사 평균(42.2%)을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금융과 IB 등 사업구조 다각화로 안전성을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도 증권업계 수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를 견인할 성장요인이 많지 않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여전히 남아있는 미중 무역분쟁 등 하방요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북경협주 재료도 약발 다해

내년에는 기지개를 펼 수 있을까.

3분기 증권업계가 휘청인 이유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코스피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0.25%p씩 3번에 걸쳐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5%)와의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이탈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1424억 달러)은 전체 무역규모의 25%였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미국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도 적어지는 ‘도미노’ 구조다.

이로 인해 증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 최고점(1월 29일 2598.19)을 보인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2000선을 겨우 방어하고 있다.

이 여파로 56개 증권사의 주식수탁 수수료 수익(별도기준)이 크게 줄었다. 3분기 9103억원으로 전분기(1조3017억원)보다 30.1%나 축소됐다.

내년 상반기에도 증권업계의 수익곡선은 좀처럼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는 12월 연준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가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남북경제협력 재개가 차일피일 늦어지는 점도 악재다.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내년 상반기에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많지 않다”며 “더구나 올해 1분기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내년 1분기에는 더 성적표가 초라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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