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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⑲]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지친 삶을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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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4.08 09:35:28

서울 핫플레이스 4곳에 ‘책 보금자리’
다양한 에세이 마련해 시민들 위로
지식 얻고 휴식도 얻는 웰빙 명소로

 

현대카드는 4개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에세이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디자인, 뮤직, 트래블, 쿠킹 공간. (사진=손정호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라이브러리에 에세이를 모으고 있는 ‘현대카드’다. (CNB=손정호 기자)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다. 고흐가 이 도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화가의 길을 걷기 전의 일이다.”

‘고흐의 그림 여행’이라는 책 속의 한 문장이다. 현대카드의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꽂혀 있는데, 미술과 법학을 공부한 최상운 작가가 여행자들을 위해 쓴 에세이 책이다.

현대카드는 총 4개의 도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은 북촌 한옥마을, 뮤직은 이태원, 트래블은 청담동, 쿠킹은 압구정동에 있다. 4개의 개성 강한 도서관에는 주제별로 다양한 국내외 에세이들이 가득해서, 원하는 책을 골라서 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읽을 수 있다.

디자인 공간에서는 ‘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 뮤직에서는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쿠킹에서는 ‘미술관으로 간 셰프’를 골라 읽었다. 이 책들에서 마티스의 생애, 아프리카 음악을 듣기 위해 떠난 여행, 손녀딸에게 와인의 이름을 지어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사연을 알게 됐다.

공간별로 다양한 재미들도 숨어있다. 디자인 도서관은 한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작은 미술관처럼 즐길 수 있고, 뮤직에서는 다양한 LP를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들을 수 있다.

쿠킹에서는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미식(美食)을 맛볼 수 있고, 트래블에서는 거대한 모니터의 방에서 구글을 이용해 세계 주요 여행지를 방문해볼 수 있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면 한 달에 8번,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다이브를 이용하면 4번 방문할 수 있다. 도서관별로 카드 회원은 각 2번씩, 앱 유저는 1번씩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NB에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주기 위해 4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예술을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책 보금자리에는 특성이 있다. 디자인 공간은 미술관처럼 꾸몄고, 뮤직에서는 LP를 들을 수 있다. 트래블에서는 세계 여행지 검색, 쿠킹에서는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사진=손정호 기자)

 


정태영 부회장, 예술을 카드사업에 접목



현대카드가 이런 공간들을 마련한 이유는 뭘까.

우선, 프리미엄 라인업을 사용하는 VIP 고객을 위해서다. 프리미엄 카드는 더 그린, 블랙, 레드, 퍼플이다. 다른 플레이트에 비해 연회비가 비싸지만 혜택의 폭이 넓다. 도서 공간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일반시민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도서관들은 관광객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핫플레이스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찾았다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한 공공재로의 기능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카드·캐피탈을 총괄하는 정태영 부회장의 의지도 작용하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올리고 있는데, 4개의 라이브러리를 통해서는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다. 그의 이런 특징이 4개의 라이브러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카드)

 

최근 정 부회장은 슈퍼콘서트에 다프트펑크, 롤링스톤즈, 오아시스 등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과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급의 뮤지션들인데, 그만큼 정 부회장이 예술에 대한 조예와 관심이 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이 에세이 공간이 유지될까.

전망은 긍정적이다. 평일에 디자인, 뮤직, 쿠킹, 트래블 공간을 차례대로 방문했는데, 혼자 공부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젊은 커플,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수필이 여전히 인기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세이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적는 문학의 한 장르이다. 문턱이 높은 신춘문예나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하지 않아도 소설이나 시에 비해 책을 출판하기 쉬운 편이다.

에세이가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지도 않은 매력으로 계속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이 도서관들도 계속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NB에 “정 부회장이 라이브러리 등 문화 분야를 전담하는 실무팀을 진두지휘하며 최종 결정을 하고 있다”며 “기회만 된다면 좋은 작가와 예술가들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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