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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들의 인생여정, <스틸 라이프>

[새영화] 5월 3일 개봉, '가족'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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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한철기자 |  2007.04.06 11:51:13

▲영화 <스틸라이프> 포스터

2006년이 어머니의 해였다면 2007년은 아버지의 해이다.

조직폭력배를 업으로 하는 평범한 가장의 가족사수이야기 <우아한 세계>에, 역시 보잘것없는 양아치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맹랑하고 사랑스러운 딸의 휴먼드라마인 <눈부신 날에>, 그리고 IQ 60의 아들과 그 아버지의 자충우돌, 눈물과 웃음이 절묘히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이루는 <날아라 허동구>까지.

2007년 상반기 극장문전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들은 아버지와 가족, 혹은 딸의 이야기로 스크린을 물들일 계획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 <해바라기>와 <열혈남아>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어머니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 해는 아버지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스틸 라이프> 또한 가족을 찾아 ‘산샤’로 안개처럼 찾아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인생여정의 종착점, 결국은 ‘가족’

‘또 ‘가족’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 우리의 시작점이자 인생여정의 종착역은 가족이 아닐까. 이 영화 <스틸 라이프>는 허물어지는 도시의 구석구석에 발자국을 찍으며 남편과 아내 그리고 딸을 찾아 헤매는 인물들을 고요하면서 예리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소음마저도 여과 없이 담아내는 카메라 속에서 아내와 딸을 찾아 부유하는 남자 산밍의 존재는 산샤로 흘러든 물과 같이 유유히 흘러간다. 인간 존재의 근원인 땅은 물에 잠겨 사라지고 그 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주민들 또한 뿔뿔이 흩어져가는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듯이 가족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여정을 쫓아가며 어느새 관조적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울분을 토하고 오열해야 할 상황 속에서도 감정을 한 템포 누르거나 쉬어가는 쪽을 선택한 영화는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영화속 장면

사계절 비가 올 듯 수분을 머금고 있는 안개로 둘러싸인 ‘산샤’의 신비스러운 기운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 <스틸 라이프>는 제목 자체가 다의적이다.

‘still life' 즉, 영어로는 ‘정물화’를 의미하는 단어로 일차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방 한 켠에 덩그러니 걸려 있는 정물화를 본 순간 일종의 시적 에피파니를 느꼈다는 지아 장 커 감독은 정물 속에 담긴 그림처럼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일상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어 했다.

‘삶’에 대한 예리한 시선으로 통찰하는 카메라라는 감독의 눈을 통해 비루한 삶 속에서도 담배를 나누고 술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마치 구름 사이로 비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의 실오라기를 부여잡게 한다.

뮤직비디오와 같은 화려한 영상을 일상으로 접해 왔던 우리들에게 자연을 닮은 이 영상은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장 현실적인 것을 낯설게 읽게 하는 이 영화, <스틸 라이프>. 영화는 5월 3일, 한국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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