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서울수면센터)
낮과 밤이 바뀌는 야간 근무에 따른 수면장애로 근로자들의 건강에 심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야간근무제는 24시간 공장 등에 노동자들을 상주시키는 형태인데, 실제로 야간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수면을 취하고 싶어도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어렵게 수면에 들어간다고 해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2~3시간 정도 취침 후에 잠에서 깨버려 충분한 휴식을 놓치기 일쑤다.
실제로 주야간이 바뀌는 근로자들은 수면장애에 따라 생체리듬이 훼손되는 사례가 많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원(NIOS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대 근무자의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은 교대근무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약 40% 정도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야간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가 주간 근무만하는 노동자보다 평균수명이 12년 짧다’는 다소 충격적인 독일수면학회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장애의 일반적인 현상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들 수 있다.
코골이는 수면중에 신체를 긴장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인체의 모든 세포들이 충분히 쉬지 못하고 결국 만성피로를 일으키게 되어, 구취, 집중력 저하,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져 호흡기류가 원만하게 통과하지 못할 때 생기는 체내 산소 부족으로, 수면 중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때문에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이 끊기면 체내 산소 공급량이 줄어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부정맥 등 치명적인 질환을 초래하기도 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사고와 교통사고의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표한 ‘교대근무에 따른 안전 및 생산성의 변화’ 보고서에서는 5년 이상 교대근무에 투입된 노동자는 만성적인 부적응 증후군에 노출되며, 그 결과 수면장애, 심혈관계 질환, 위장관계질환, 장기 결근 등에 시달린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주-야간교대제 근무를 하는 노동자에게 발생한 수면장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서울수면센터 한규진 원장은 "수면 습관 형성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멜라토닌분비조절에 있다"고 강조한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숙면에 드는 것을 돕는 호르몬으로 우리가 언제 적절한 양의 빛에 노출되는지, 또 체온의 변화의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한진규 원장은 “야간근무자의 경우 대낮에 수면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퇴근할 때 선글라스를 쓰고, 귀가 한 후 집안에서는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두꺼운 커튼을 치는 등 가능한 한 주변을 어둡게 해 수면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원장은 “늦어도 오후 4-5시, 즉, 외부에 해가 떠 있을 시간에 기상하고, 기상 후에는 30분이상 해를 충분히 쏘이도록 하는 것이 야간근로에도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면센터는 야간근로를 최소 3주간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것을 추천하며, 야간 근무시 작업장의 조명은 조도를 대낮처럼 밝게 유지해 주고, 특히 새벽 2-3시 사이에는 형광등 5개 정도의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이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건강을 위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서울수면센터가 제시하는 야간근로자를 위한 수면건강법
권장근무환경
① 최소 3주간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것이 좋다.
② 야간 근무시 작업장의 조명은 조도를 대낮처럼 밝게 유지한다. 특히, 새벽 2-3시 사이에는 형광등 5개 정도의 밝은 빛에 노출되게 한다.
수면습관 개선 지침
①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선글라스를 쓰고, 귀가 한 후 커텐을 치는 등 집안을 어둡게 한다.
② 잠자기 2시간 전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고, 따뜻한 우유를 섭취한다.
③ 졸려서 누웠다가도 10-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미련 없이 일어나 침실 외의 공간으로 나와 편안한 시간을 갖다가 다시 또 졸린 느낌이 들면 잠자리에 눕는다.
④ 늦어도 오후 4-5시, 즉, 외부에 해가 떠 있을 시간에 기상한다.
⑤ 기상 후에는 30분이상 해를 충분히 쏘이도록 한다.
⑥ 잠자는 시간으로부터 5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⑦ 위와 같은 방법을 꾸준히 반복하여 몸 안의 리듬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