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8일 일본 작가가 그린 만화삼국지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이 베어진 만화를 패러디해서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하고 문 고문에게 사과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11일 저녁 새누리당 상황실에서 TV를 시청하던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이 비대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8일 일본 작가가 그린 만화삼국지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이 베어진 만화를 패러디해서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하고 문 고문에게 사과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만화는 조조에게 잡혀있던 관우가 적장의 목을 베어들고 와 목을 땅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다. 이 비대위원은 관우의 얼굴에 4ㆍ11 총선 당시 문재인의 대항마였던 손수조 후보의 얼굴을 넣었으며 적장의 얼굴에는 문 고문의 사진을 오버랩한 것은 물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자신의 사진도 조조 주변인물들의 얼굴에 올렸다.
그러나 비난이 일자 이 위원은 즉시 만화를 삭제하고 “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해당 만화가 좀 긴편인데 제가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링크했다가 지적을 받고 황급히 지웠다. 내용을 잘 살피지 못하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리고 이 위원은 문 고문에게 전화로도 사과한데 이어 김포공항으로 가 당 회의 참석차 상경하는 문 고문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흉악하고 예의 없고 적개심으로 가득한 것이 박근혜 키즈들의 정신세계라는 사실에 경악스럽다”며 “박 비대위원장은 이 비대위원의 도를 넘은 적개심과 무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용진이 박 비대위원장을 적장에 비유하고 목을 따겠다는 내용의 말이나 만화를 트윗에 올렸다고 상상해보라.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어떻게 했겠는가”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이 문제에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현 수석부대변인도 CNB 뉴스와의 통화에서 “패러디한 그 만화는 지금 제작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명히 지난 총선과정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 만화를 패러디한 장본인을 색출해서 사과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