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의 멀미약 ‘키미테’가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가 적발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올해만 멀미약 ‘키미테’에 대한 환각, 착란, 기억력장애 등 부작용 사례가 13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키미테는 주성분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 피부를 통해 흡수돼 구토·반사 중추를 억제,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한다. 스코폴라민 성분의 함량에 따라 어린이용, 성인용으로 구분되며, 만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외국의 경우 성인용만 판매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키미테에서 눈동자 커짐·시각장애·기억력 손상·환각·착란 등의 부작용 발생했다.
더큰 문제는 이같은 약품을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소비자가 약국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부작용 사례가 어린이와 성인 구분없이 보고됨에 따라 성인용 키미테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 의사의 검진을 통한 철저한 복약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현재 시중 약국에서 시판되는 멀미약 제품(약 78억원 규모) 중 명문제약의 ‘키미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7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