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시로 평을 받고 있는 백석 시인의 전부가 총망라 된 시집이 나왔다.
백석의 시는 국내 시문학사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시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해방이 되기 전까지의 주옥같은 시 110여 편은 시인으로서 남길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시를 우리 국민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백석의 초기시들은 그대로 고향의 정취가 가득한 풍경호를 연상케 하는 수준의 높은 명시들로 이루어졌고 시집 사슴 이후의 시들에 해당하는 중기의 시들은 시인 백석의 성숙해져가는 서정적 자아가 펼쳐지는 주옥같은 명음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중기시들을 지나서 백석의 후기시들이다. 만주시절을 중심으로 해방이 되기 전까지의 작품들은 한국시가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수박씨, 호박씨’를 필두로 해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까지의 시들이 그것이다. 친구를 노래한 ‘허준’이나 만주의 목욕탕을 묘사한 ‘조당에서’ 그리고 ‘두보나 이백같이’와 ‘북방에서’ 그리고 ‘흰 바람벽이 있어’나 심지어 남의 시집에 써준 서문격인 ‘호박초롱 서시’는 백석이 위대한 시인이라는 것을 알리는 시금석이기도 했다.
저자 송준은 백석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를 독학으로 익혔으며, 백석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을 10여 회, 러시아를 5회 이상 방문했고, 일본을 10여 차례 방문하였으며, 특히 일본 청산학원을 5회 이상 방문하여 백석의 청산학원 수학 당시 학적부 사진을 발굴, 소장한 추적탐사 전문작가이며, 백석관련 자료수집의 일인자이다.
또한 1992년에 백석의 번역대작 ‘고요한 돈’을 북경도서관에서 찾아서 국내로 들여온 것과 노리다케 가쓰오의 ‘압록강’을 일본에서 구해 들여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후에는 중국의 천재작가 김성탄과 그리고 일제말엽의 국내 작가 김종한을 연구하고 있다. △엮은이 송준 △펴낸이 도서출판 흰당나귀 △676쪽 △정가 30,0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