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강매로 물의를 빚고있는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
'정수기 팔려면 김치냉장고도 팔아라?'
생활가전업체 청호나이스는 협력업체들에 계열사인 빌텍의 김치냉장고 판매를 강요하다 공정위에 적발됐다.
28일 공정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3월 김치냉장고 생산업체인 계열사 빌텍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협력업체들에게 빌텍의 김치냉장고를 판매하도록 했다.
만약 김치냉장고를 팔지 못해도 판매대금을 납품대금에서 공제하겠다고 통보하고, 대리점당 평균 10대의 김치냉장고를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청호나이스 산하 44개 협력업체들은 2003년 3~5월까지 김치냉장고 총 454대를 할당받았으며, 청호나이스는 이들 업체에 지급할 납품대금에서 판매금액 3억 3203만 5000원을 공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각도로 매출부진을 만회해 보려고 했지만, 선두업체들과 경쟁이 힘들었던 빌텍은 지난해 2월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국내 굴지의 우유업체인 서울우유도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대리점에 주던 할인혜택을 멋대로 철회한 행위가 적발됐다.
서울우유 대전지점은 대리점에게 제품 가격을 깎아주고 판매실적이 전년 수준이 되면 무상공급 제품도 가격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한 대리점이 2005년 5월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하자 할인혜택을 거둬들였다.
공정위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업체가 납품업체나 대리점 등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줄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