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에서 진행된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 함께한 정희자 관장과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사진=왕진오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72)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2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기자간담회에서 정희자 관장은 한 때 이 호텔의 주인이기도 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수상의 소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옛 대우그룹하면 건설, 중공업과 같은 하드웨어만 떠올랐다. 당시 세계 8개국에 호텔을 짓고 운영하며 이곳에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를 입혀서 대우가 소프트와 하드웨어를 함께 갖춘 기업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나이도 들고 예전과 다른 환경이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도움을 청하는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
그의 말처럼 정 관장은 2002년 아트선재센터에서의 '야요이 쿠사마전'이후로 미술계나 문화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가운데 딸인 김선정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가 2012광주비엔날레 총감독으로 대내외에 광폭 횡보를 보이는 2012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라는 명분을 가지고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미술계 일각에서 "옛 대우그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후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정 관장은 "나는 30년 전부터 문화 활동을 한 사람이다. 미술 기획을 하고 있는 딸에게 말을 잘 못했다. 현대미술이 난해한 것 같다. 한 때는 딸과의 불협화음도 있었다."며 "지금도 많이 배우려 하는데 머리가 안돌아가는 바람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남편인 김우중과의 연관은 짓지 말라고 손 사레를 쳤다.
▲2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에서 진행된 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 수상한 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사진=왕진오 기자)
그렇지만 정희자 관장은 "나이 70이 넘은 상태지만 지금도 과거 해외에 지었던 호텔들을 보고 다니고 있어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보고 다닌다."라고 말을 해, 어떤 형태로든 문화계 전면에 나설 의향으로 비추어졌다.
아트선재센터 정희자 관장이 수상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은 1992년을 시작으로 2012년 21회째를 맞이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각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장려하고자 뛰어난 후원활동을 펼친 인사를 선정해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