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공간의 소리, 캔버스에 유화, 60x110cm, 2012.
전통적인 회화 기법으로 하늘의 인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우명하 작가의 개인전 ‘큰 공간의 소리’가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 전관에서 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우명하의 작품들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내는 작가만의 감수성과 성찰이 담겼다. 걷다가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 하나, 낙엽, 눈에 보이는 산과 하늘이 신비로운 존재로 다가와 숭고함에 대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에게 하늘의 깊은 공간을 표현하는 것은 아크릴이나 수채보다 겹겹의 색을 투명하게 펴 바르는 과정을 반복해 색을 만들 수 있는 유화가 적절했다. 사실적인 풍경인 만큼 작업방식이 주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만들지만 표면적인 모습만을 그려내는 것을 우려해 긴 시간 관찰해두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다.
▲큰 공간의 소리, 캔버스에 유화, 53x45cm, 2012.
거대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조화와 대비, 격정과 고요함, 빛의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변화에 대한 생생함이 담겨진 그의 화면은 작품의 명제처럼 하늘의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비추고 있는 작가 내면의 소리이다.
사방이 갑갑하게 둘러싸인 도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하늘은 고개만 들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자연의 모습이다. 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인간에 의해서 오염되고 변질된 땅의 모습과 대비되는 하늘의 모습은 잃어버린 본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시에는 ‘큰 공간의 소리’ 시리즈 유화 30여점이 전시된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