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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신청사 건립 ‘민간자본과 기법도입’

민, 관 공동사업으로 추진 효율적 청사활용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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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세근기자 |  2007.10.02 21:34:44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1922년에 건축된 현 청사 위치에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을 활용한 기부채납 방식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922년에 수송초등학교 건물로 건축되어 1975년부터 구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오래된 학교건물을 청사로 사용하다 보니 내부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낙후한데다, 그동안 사무실 부족으로 필요할 때마다 증, 개축을 하면서 전체적인 건물 형태가 일관성을 잃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종로를 말할 때 정치, 경제, 문화가 살아있는 서울의 중심지, 대한민국의 심장부라고 한다. 하지만 종로를 오가는 많은 이들은 종로구청의 위치를 잘 알지 못한다. 또 구청의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되면 ‘아! 거기가 구청이었어요?’라는 놀라는 반응도 나타낸다. 그렇다면 종로구청은 왜 입지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건축된 지 85년이나 지난 노후한 청사를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청사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도 청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다. 현재 부족한 업무공간은 결국 민원인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 개축된 별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복도가 막힌 층도 있어 구청을 처음 방문한 민원인들은 몇 번은 물어야 원하는 부서를 찾아갈 수 있다. 여기에 관련업무 부서들이 본관과 별관으로 흩어져 다시 건물을 오르내르기라도 하면 방문 목적과 관계없이 불만이 생기게 된다.

혜화동 주민 김정혁(53세)씨의 경우 자동차 정밀검사 때문에 구청별관 5층 산업환경과에서 업무를 보고 주차단속 이의신청을 하려고 교통지도과로 가야하는데 3층으로 내려가서 내부복도를 통과하여 본관으로 가서 다시 5층으로 올라가는데 직원에게 3번이나 물어봤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난 조직개편으로 일부 부서는 효자동에 있는 보건소로 이전하여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이 다시 보건소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있다. 또한 여권과·교통지도과 등의 민원부서가 건물 1층에 배치되지 않은 점도 민원인이 불편사항으로 자주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신청사건립위원회 정준희 박사는 ‘사람이 건물에 사는 것이 아니고, 건물이 사람에 의지하고 있다’고 까지 평하면서 청사로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변 고층건물과 조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청사 신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1922년에 건축한 서울시 최고령 청사를 가진 종로구로서는 주민과 직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청사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과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종로구는 1993년부터 청사 신축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여 1998년 “신청사건립위원히 설치규칙”, 2003년에 “신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여 청사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계속 검토해 왔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금년도 현재 21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청사건립 비용 1,302억원을 조성하려면 매년 100억원씩 모은다 하더라고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로구는 도로개설, 복지시설 확충, 문화사업 기반조성 등 당면 민생사업을 추진하느라 기금실적이 저조하고 서울시로부터 예산지원도 미비한 실정으로, 청사신축을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기금을 10년 동안 적립하는 것은 재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본과 기술면에서 우수한 민간의 역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 신청사건립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차례 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민자유치를 통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관상복합청사를 건립하기로 잠정 결정하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최근 국가기관인 남대문세무서가 정부 예산지원 없이 노후한 청사를 민, 관복합용도의 첨단 업무용 빌딩으로 개발하는 등 공공분야에서 민간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다양한 방식의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민간부문과의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충분한 연구,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민과 관 모두에게 윈-윈(win-win)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청사건립으로 종로구청이 행정적 중심지에 걸맞은 상징성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청계천 복구와 인근 노후 건축물들의 재개발, 서울시의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에 힘입어 종로가 다시 한번 서울의 중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청사 건립과 관련한 모든 절차와 과정은 사업단계별로 각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진행되고,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다.

종로구는 신청사건립을 계기로 종로구청이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인 종로의 랜드마크가 되어, 종로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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