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조의 오색광율 0831.(사진=연합뉴스)
배재대 명예교수 정해조의 옻칠 공예 작품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소장된다.
29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측은 국제아트오브제페어인 2013 콜렉트(Collect)에 선보인 정해조 교수의 옻칠 공예 작품(흑광율 0819)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공예청이 주관하는 콜렉트는 유럽 최고의 프리미엄 공예 페어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지난 10~13일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다. 콜렉트 페어는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앨버트(V&A) 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공예품을 구매하는 주요 창구 노릇을 하며 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8인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영박물관 측은 전시 초반부터 정 교수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나전칠기 유물을 보유한 대영박물관이 현대로 이어지는 칠기 작품을 소장하기 위함이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한국관을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 사샤 프리웨는 “오묘한 빛을 표현하는 옻칠 작품에 감탄했다. 이 작품이 고려-조선 시대를 잇는 당대의 중요한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흥분되고 즐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영박물관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조만간 정 교수와 공식 인터뷰도 추진할 계획이다.
콜렉트 페어에서 선보인 정 교수의 또 다른 작품인 협저태 기법의 사발 세트(오색광율 0831)는 V&A 박물관에 팔렸다. V&A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디자인 전문 박물관으로 크리스천 디오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션쇼가 열렸으며 지난해 런던올림픽 기간에는 이상봉이 한국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패션쇼 무대를 마련했다.
정 교수의 작품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에 열린 한국공예전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인 디자인평론가인 크리스티나 모로치를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 등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물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고 전시된 작품 모두 고가에 팔려나갔다.
또 V&A 박물관은 콜렉트 페어에서 전시된 장연순 작가의 ‘매트릭스 Ⅱ 201025’도 구매했다.
진흥원은 문체부와 손잡고 지난 2010년부터 프랑스 메종&오브제, 파리 갤러리 전시 등을 통해 꾸준히 한국 공예를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