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6월 출시한 SSD ‘LSD1’(사진 제공 : LG전자)
6월 출시한 LG전자 SSD, 케이스 벗기면 ‘도시바’ 로고 선명
비슷한 성능의 도시바 SSD 제품보다 가격 오히려 비싸
LG전자측 “과거부터 있었던 OEM 판매의 일환”
(CNB=정의식 기자) 지난달 출시된 LG전자의 첫 번째 SSD ‘LSD1’이 도시바 OEM 제품인 것으로 확인되자 소비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CNB가 그 상세한 내막을 취재해보았다.
지난 6월4일 LG전자는 일반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자사 최초의 SSD 제품인 ‘LSD1’의 128GB 모델과 256GB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LG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이 제품이 LG 자체 생산품일 것으로 짐작하고 “SSD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며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자체 낸드메모리 생산라인이 없는 LG전자가 SSD를 직접 생산했을리 없다”며 “아마도 라이트온이나 도시바의 OEM 생산 제품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었다.
▲LSD1의 케이스를 열면 ‘도시바’ 로고가 나타난다(사진 제공 : 플레이웨어즈)
“케이스 열어보니 바로 보이는 ‘도시바’ 로고”
그리고, 7월5일 IT전문매체 ‘플레이웨어즈(www.playwares.com, 약칭 플웨즈)’는 LSD1 제품 리뷰를 통해 이 제품이 도시바 OEM 제품임을 확인했다.
이 매체는 “LSD1 제품을 열자마자 보이는 도시바(Toshiba) 표기... 껍데기만 LG고 내용물은 도시바 OEM 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리뷰에 따르면, LSD1의 성능은 전반적으로 상향표준화된 SSD 시장에서 ‘비교적 준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또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바로 ‘가격’이다. 판매가격이 성능이 비슷한 도시바 제품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7월9일 현재 LSD1의 가격은 14만2680원으로 같은 용량에 비슷한 성능의 도시바 Q 시리즈 제품 가격인 12만1900원보다 2만원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LSD1의 가격이 비슷한 성능의 도시바 Q 시리즈보다 비싸다(사진 : 다나와 캡처)
소비자들 “갑론을박”…“LG 망신이다” Vs “흔한 OEM 생산일뿐”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서로 갑론을박하며 다양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LG전자측을 질타하는 소비자들은 “그동안 키보드, 마우스 등 OEM 제품들이 많았지만, 주로 LG상사에서 수입했다. LG전자로 판매하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LG 직접생산제품으로 오해하기 쉽다” “도시바 Q 시리즈보다 성능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다” “도시바 입장에서 보면 LG가 구형 재고떨이 해주는 셈이다” “LG 이름에 먹칠하는 제품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LG전자측을 옹호하는 입장도 많았다. 옹호하는 소비자들은 “대기업들이 OEM 생산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런 거로 매도할 이유 없다” “LSD1은 도시바 Q 시리즈보다 얇은 7mm 슬림형 제품이다. 슬림형 노트북에 사용하려면 LSD1이 적합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LG전자측은 CNB와 통화에서 “LSD1은 도시바 OEM 제품이 맞으며, 이번 SSD 제품은 과거부터 여러 PC관련 제품을 OEM 출시했던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며 “LG전자가 품질과 사후 서비스를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도시바 Q 시리즈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두께를 9.5mm에서 7mm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