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박효신이 뮤지컬 ‘엘리자벳’ 출연을 위해 앨범 발매를 미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해 국내 초연된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로, 드라마틱한 그녀의 일대기에 판타지적인 요소인 ‘죽음(Tod)’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
올해 재연에는 매력적인 ‘죽음’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초연에 이미 얼굴을 비췄던 김준수와 전동석을 비롯 이번엔 새 얼굴로 박효신이 열연을 펼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박효신은 열정적으로 춤을 추다 의상이 마이크에 걸렸지만 계속해서 열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박효신은 “오늘 의욕이 넘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다. 의상이 마이크에 걸려 당황했는데 굴욕 사진이 올라올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멋있는 사진을 올려줘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독 발라드를 주로 선보여 왔던 그이기에 이번 변신에 놀라워하는 관객들도 많다. 이에 대해 박효신은 “오랫동안 모습을 못 보여드렸고, 또 워낙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주로 보여 와서 그런지 내 모습에 어색해 하는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콘서트에서는 쇼(show)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나 자신은 어색하지 않았다. 연습 또한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재밌었던 연습 과정만큼 그를 ‘엘리자벳’으로 이끈 것은 음악의 힘이라고. 박효신은 “뭐든지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엘리자벳’ 음악이 정말 아름다웠다. 또한 이 음악들을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들을 보고 감탄했다”며 “앨범을 내지 않고 뮤지컬을 한다고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나 또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걱정했다. 그런데 지금 아니면 이런 멋진 작품을 못하겠다는 생각에 앨범 작업을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죽음 역할에 몰입하던 중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박효신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꿈을 많이 꿨다. 내가 죽는 꿈이나 지인이 죽는다거나 죽음과 연관된 꿈을 많이 꿨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다른 배우들 공연 모니터도 많이 했다. 김준수 씨가 연기했던 죽음의 모습도 봤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엘리자벳’은 7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옥주현, 김소현, 김준수, 박효신, 전동석, 이지훈, 박은태, 민영기, 이정화, 김이삭, 노지훈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