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연, ‘Gregor’, brush pen on kraft paper, 600×600cm, 2010. (제공=갤러리 조선)
한국적인 모더니즘의 등장을 알렸던 1970년대 ‘단색화’가 오늘날 활발히 재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드로잉은 단순한 밑그림이라는 일반적 인식으로 인해 미술의 다른 표현 형식에 비해 개념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종속적인 위치에 놓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70년대를 지나면서 단색화의 또다른 형식으로서, 또 ‘그린다’는 미술의 본질적 차원의 회복으로서 드로잉에 대해 다시 생각할 여지가 있다. 드로잉을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미술의 한 장르로 독립해 살피는 것이다.
이번 전시 ‘The Drawing Room’은 단지 드로잉에서 작가 개인적인 변별성만을 가지고 구성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드로잉’이 갖는 독자적인 미술 형식에 대한 재점검에 중점을 둔다.
사실 드로잉은 미술사에서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장르로 독립된 지 오래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모더니즘의 시발점으로서 단색화의 현대적 이행 차원에서 드로잉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색화의 계승적 차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여백과 반복, 우연성이나 즉흥성을 김범중, 유재연, 배성희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특징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갤러리 조선에서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다. 전시 기간 중 유재연 작가의 현장 드로잉이 진행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