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철 작가를 비롯한 내외빈이 오픈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인당박물관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 출신 예술가 후원 사업 두 번째 프로젝트로 권기철 작가 초대전이 내달 23일까지 열린다.
21일 내외빈 및 대학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을 갖고 한달여의 일정으로 회화 226점과 설치 4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총 5개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고자 각 전시장마다 다른 테마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권기철 작가는 1999년까지 수묵화가로 활동하던 중 여섯 번의 인도여행을 비롯해 전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화려한 색감이 가미된 ‘어이쿠! 봄 간다’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무렵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해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구상에서 추상으로, 수묵에서 화려한 색감 표현을 하던 작가는 2014년 다시 먹 작업으로 돌아왔다. 이후 선 하나하나 강약의 조절함에 있어 더욱 대범하면서도 여유로워졌다는 평가다.
내적 표현과 억압 속에서 그려지는 작가의 작품은 자유로움 속의 질서정연함이 있고 흐트러짐 속에서도 그 틀이 보여진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신문지를 층층이 쌓아올려 중간 중간 장난치듯 글 몇 자를 쓴 신문지를 덮어둔 작업 속에서 작가의 이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인물화는 전업 작가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이들에게 바치는 선물과 같은 작업으로 보인다. 100여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가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연출되어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했다. 권 작가의 작품은 그의 작품 속 한 글귀인 ‘화중유시(畵中有詩)’처럼 시 한 조를 읊조리듯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편안해지는 느낌을 준다.
경북대학교 미술학과(한국화 전공)와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한국화 전공)을 졸업한 작가는 현재, 경상북도 청도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캘리그라피 작가로도 활동 중이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예술단, 대구문화 제호도 썼고, 올 초 서예가 남석 이성조 선생 사찰의 대웅전 현판의 글씨도 썼다./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