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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사(人事)는 만사(萬事)…잘못하다간 망사(亡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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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5.02.04 18:24:20

▲'문화부 왕진오 기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쓰는 것은 지도자의 역량이다.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만사(萬事)'가 되지만 잘못된 경우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연초부터 국립오페라단 신임 한예진 예술 감독 선임을 두고 국내 성악가와 오페라 관계자들은 "문체부가 한 감독에 대해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데, 오페라 제작이나 행정,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거센 항의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가 평론가 출신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연극단체들이 반발했다. 또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서울관 개관 특별전에 서울대 출신 작가를 80% 이상 채웠고, 특정 대학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했다는 비판과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학예사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직위해제 됐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공석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새로 뽑겠다는 공모를 1월 28일 냈다. 개방형직위인 미술관장은 공무원과 해당 자격을 갖춘 민간이라면 응모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를 두고 미술계에서는 누가 차기 관장에 선임될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이다. 작년부터 새 관장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임 관장이 특정대학 출신 전시와 구매 그리고 채용까지 주무른 정황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선뜻 나설 수 없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경'.

미술계에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새로 선임되는 관장의 출신학교와 활동 경력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가 달라지는 미술계에서는 공모 신청예상자들에게 서로 앞을 다퉈 줄을 서고 있다.

현재 문체부 장관은 홍익대학교 출신이다. 이를 두고 다음 관장이 홍익대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과 함께 정형민 전 관장처럼 청와대의 입김에 영향을 받은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

문체부는 국립예술단체 기관장 임명은 장관의 권한이므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장관들의 인사청문회 수준으로 기관장들을 검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새 관장의 합격자 발표는 2월∼3월초 면접시험 후 공개될 예정이다. 어떤 인사가 낙점을 받더라도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결정된다면, 다시 한 번 예술단체장 임명의 잡음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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