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왕진오 기자.
이번 공모를 놓고 미술계를 중심으로 쓴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범미술 행동 300'은 선임되지 말아야 할 10대 유형을 밝혔다. 이들은 미술계가 실망과 도탄에 빠지지 않도록 신임 관장 인선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발표한 10대 유형은 △학연과 지연 등 특수 이해관계를 대변 △공모를 빙자해 외압과 낙하산으로 사전 선출 △무능과 비리 그리고 비윤리적인 전력을 보유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관장 후보에 등록 △사전에 등록 관련 움직임을 했거나 정황이 포착 △평소 사심을 갖고 미술계에서 사리사욕을 추구 △미술을 글로만 익히고 창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국내 미술계는 모르면서 해외 미술계만 빠삭 △미술 비전과 정책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급조된 사람이다.
이어 유형에 해당한 사람이 관장으로 선임된다면 범미술인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냈다.
▲지난 달 24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범미술 행동300'의 결의대회.(사진=왕진오 기자)
일개 미술관장 공모를 둘러싸고 잡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적임자라며 공공연히 눈에 띄게 외압을 행사한다. 또 비리와 부패 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긴다. 너무 연로해 직무 수행 자체가 의심되고, 미술관 재정 파탄을 야기한 전력을 경력으로 쓴 이도 있다.
여기에다 성추행 등 비윤리적 과거 행적과 정피아, 학피아들이 볼썽 사납게 지원하고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지원자의 스펙만 중시하고 미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관할 부처의 안이한 관행도 비난 받을만 하다.
공 신임 미술관장 윤곽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발표한다. 인사가 만사다. 사색과 관조의 공간인 미술관에서 인사를 규탄하는 꽹과리 소리를 다신 듣고 싶지 않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