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온 여수시 인구가 반등을 기대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9만명선까지 결국 붕괴됐다.
특히, 이같은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 지도층이나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2015년 8월말 여수시 인구가 28만 9,9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7년 3려통합 당시 인구 33만 833명보다 무려 4만여명이 감소한 수치다.
여수시 인구는 3려통합 당시 33만 83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여년만인 2006년 29만 7,489명으로 처음으로 30만명이 붕괴됐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지역사회 현안문제로 대두됐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잠시 감소세가 둔화됐을 뿐 인구감소는 여전했다.
결국 지난해말 29만 900명을 기록한 후 올해 초 주소 옮기기 등 인위적인 증가책에 힘입어 반등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순천 신대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는 겉잡을 수 없이 빠져 감소세에도 반등을 기대하며 시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29만명이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려통합과 세계박람회 개최 등 타 지자체가 할 수 없는 대형 호재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인구감소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책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0여년간 4만여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동안 실질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박람회 기간 소폭 증가한 것과 올해 초 인위적인 증가책에 힘입어 3천여명의 수치가 증가한 것 뿐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말까지 공무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인구 30만명 회복’ 캠페인을 벌여 왔다.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여수산단 입주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인구 늘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내 각 기관들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 인구 늘리기 동참을 당부해 왔다.
이같은 결과 1월까지 3천여명에 가까운 인구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29만명선 붕괴됐다.
여수시는 여전히 여수에 거주하면서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거주자를 찾아 주소 옮기기를 통한 인구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2018년 분양예정인 율촌 2, 3산단 조성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시는 율촌산단 조성을 대비해 배후단지 조성을 위한 관련 용역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산단지역이 인근 순천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인구 증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개최,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정책 부재에 대한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도 여수에 실제 거주하면서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인구만 3,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소지 옮기기를 적극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율촌산다 배후단지 조성 등을 통해 증가책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