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장마감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시간외에서 6%이상의 상승을 보이며…”
흔히 접하는 미국증시 뉴스다. 미국주식에 투자 하지 않는다 해도 미국기업의 실적발표 내용을 멀리할 수는 없다. 애플의 실적이 좋으면 국내 스마트폰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거나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며, 적어도 국내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첫째, 좋은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오늘 시장에서 급등할 가능성이 큰데, 애플주식을 사야하는가. 아니면 주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둘째, 운 좋게 애플주식을 이미 보유했다면 급등 시 매도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투자로 더 가져갈 것인가.
셋째, 실적이 좋다는 사실만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가.
무척이나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 여러분들의 투자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집중해서 보시기 바란다.
애플의 경우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에서만 1천만주가 넘는 거래량이 터지면서 6%급등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렇다면 이 거래량은 이익을 실현하는 매도물량 때문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15년 경험을 토대로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크게 상승해도 미국의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매수를 시작한다. 매수주체는 기관과 개인이 다르지 않다.
작년에도 같은 이유로 기관, 헤지펀드, 개인, 연금 등 모든 주체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애플이었다. 이유는 실적이 좋아서다. 약 300조원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로 늘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늘리면서 주주친화정책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투자의 대가인 워런버핏도 같은 이유로 애플주식의 지분을 꾸준하게 늘려 약 1억3천만 주를 보유중이다. 실적이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매수했으니 자신 있게 지분을 늘렸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개인은 달라야 할까?
어차피 기업의 실적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솔직히 전혀 몰라도 된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 확인하고 매수를 하면 되는데, 굳이 예측할 필요가 없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8월 1일 장마감후 10분이 지나고 애플의 실적이 발표가 되었는데 바로 주가는 6%상승으로 고정된다. 거래량은 무려 1000만주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마치 한 사람처럼 반응을 한다. 결국 미국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실적이 전부라는 말이다. 6%가 상승한 애플주식을 매수하고, 실적이 더 좋아져 주가가 추가로 상승해서 수익을 내면 그만인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주식 투자자들은 생각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교과서적인 일들은 미국주식시장에서는 흔한 일이니, 억지로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주식시장의 규모는 3경 6천조원이다. 거기에 골드만삭스, 조지소로스, 워런버핏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IB와 투자의 대가들이 즐비한데 꼼수가 가능할까?
따라서 실적이 좋으면 과감하게 매수하고, 운 좋게 실적이 개선되어 급등한 주식을 보유했다면 더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된다.
이렇게 실적으로 상승한 주식에 있어 차트분석은?
정확히 말하면 가능은하나 필요가 없다. 지금 차트분석 없이 애플주식에 대해서 논하고 있지 않은가.
좋은 주식이 있어도 주가가 비싸다, 대형주라서 무겁다, 이런 주식으로 수익이 날까하는 괜한 기우로 망설이고, 그 주변주식을 찾는 어리석은 행동은 당장 그만두자.
오늘 칼럼에서도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주식인데, 왜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보유하지 않고 있는지를.
기관, 외국인, 개인이 똑같은 주식을 보유했다는 뉴스를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2회 연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