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약자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입하게 한 뒤, 이를 헐값에 사들여 웃돈을 얹어 팔아 넘기는 수법으로 차액을 챙긴 일당 26명에게서 압수한 스마트폰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약자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입하게 한 뒤, 이를 헐값에 사들여 웃돈을 얹어 팔아 넘기는 수법으로 차액을 챙긴 일당 2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총책인 조직폭력배 김모(26)씨 등 5명을 사기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1년간 생활정보지 또는 SNS에 '신용불량 통신연체 바로 현금지급 신용불량자도 가능'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연락한 신용불량자 등에게 최신 스마트폰 403대를 가개통하도록 한 뒤 1대당 50만~60만 원에 구입하고 장물아비 등에게 20~30만원의 웃돈을 얹어 되파는 수법으로 총 4억 6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개통이 안 될 경우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신용 불량자 등이 취업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한 뒤, 미리 공모한 대출 상담사와의 통화를 요구해 사전에 공모한 내용(재직회사, 기간, 금액 등)으로 통화해 약 3000만 원 상당을 부정 대출하게 했으며 이중 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 일당이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약자들의 명의로 최신 스마트폰을 가개통 시키기 위해 작성한 가입신청서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특히 통신사에서 한 사람 명의로 연속 신규개통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처음 개통 후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다른 기기를 개통해 유통했고, 통신사에서 개통회선을 특정기간 모니터링 한다는 사실을 알고 모니터링 요건(월 5건 이상, 15분 이상 통화량 발생) 충족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 후, 스마트폰 유심칩을 이용해 3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통화량을 발생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이 일부 통신사의 경우 국제모바일 기기식별코드(IMEI)값과 유심이 개통 당시와 동일해야 모니터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개통된 최신 스마트폰의 IMEI를 유심칩을 바꿔 끼운 중고폰에 복제해 통화량을 발생시키는 등 통신사의 모니터링을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김씨 일당은 조직폭력배, 휴대폰 대리점주, 장물아비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조직적으로 역할(총책, 모집책, 관리책, 딜러 등)을 분담한 후 가개통 스마트폰을 바로 처분 하는 등 체계적으로 범행했다"며 "향후 통신사 등과 협력해 가개통 폰 유통 등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