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한해 동안 미국의 대표 3대지수인 다우지수는 25%,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28% 상승으로 무척이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업종에서도 에너지업종만 -0.9%로 소폭 하락했을 뿐, IT를 비롯한 모든 업종이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IT업종은 1년간 3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니, 개별종목의 상승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월봉기준(S&P500기준)으로 봐도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플러스상승으로 마감했으며, 이는 2016년 11월부터 무려 14개월 연속 플러스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단위로 끊어서 봐도 2009년 25.9% 상승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9년 연속 상승했으며, 이는 누적수익률 255%, 연평균수익을 15%를 기록하면서 이보다 더 훌륭한 시장흐름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아심마저 들게 했다.
이렇게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보니,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막연한 조정에 마음이 편치 않은 측면도 있다. 2017년 구글검색어 금융부문순위에 “stock”, “expensive”가 가장 높은 연관검색어로 조회된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참여자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2018년의 시장전망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S&P500지수의 2018년말 목표지수를 가장 높게 제시한 Canaccord는 3100포인트를 제시했고, JP모건과 크레딧스위스는 3000포인트를, 전체 14개 IB들의 평균치는 2888포인트였다. 가장 낮은 2750포인트를 제시한 웰스파고도 현재 S&P500지수인 2673포인트보다는 높게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Canaccord의 예상치인 3100포인트로 계산하면 지금보다 S&P500지수가 추가로 15%이상 상승하는 것이고 평균값으로 계산하면 7.6%상승, 가장 낮은 수치로 계산해도 2.6%의 상승을 예상한 것으로, 중요한건 모든 IB들이 2017년보다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세 인하로 ‘호경기’
이렇게 호의적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미국 경기확장과 법인세인하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다들 한번쯤은 낮은 실업률과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경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을 터라 법인세인하에 대해서만 설명 하겠다.
실제 법인세인하는 기업의 추가수익발생으로 인한 급여인상을 통한 고용안정과 일자리창출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고, 세수부족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악화라는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 세제개혁안이 10년이라는 기간의 만기를 가졌다는 부분을 고려해보면 실제 발생할 수도 있는 재정악화는 천천히 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기업의 이익증가와 고용안정은 빠르고 단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 예로 법인세인하가 통과되면서 통신회사인 AT&T는 발생할 추가수익을 20여만명의 임직원들에게 1000달러씩 보너스를 지급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해서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Fifth Third Bancorp은 1만3500명의 임직원들에게 1000달러의 보너스와 시간당최저임금을 15달러로 상향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과도하게 계좌유치를 해 물의를 빚은 웰스파고도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4억달러 규모의 자선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가 평균 5~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회사는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매입을 통해서 주주친화정책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018년의 시장전망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근거로 주요IB들도 다양한 지수의 예측치를 내놓은 것이다.
물론 2019년을 넘어서 장기적인 전망을 얘기할 때는 반드시 법인세인하가 시장에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세수부족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악화가 예상치 못한 급락을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시장만을 고려한다면 희망을 가져도 넘침이 없을 것 같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1~2회 연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