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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의 미국주식] 소문난 해외주식투자, 정작 실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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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장우석기자 |  2018.05.10 13:28:49

어느날 KBS 9시 뉴스에서 낯익은 얼굴이 나왔다.

지금의 필자가 처음 몸담았던 리딩투자증권의 국제영업팀 초대 팀장이 TV에 나온 것이다. 인터뷰는 짧았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한 이슈를 가져왔다. 바로 미국주식중개의 첫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었고, 그 때가 2002년 4월이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미국주식중개의 역사는 올해로 16년이 되었고,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니, 그 만큼 많은 것이 변하고 성장했을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의 해외주식투자는 2008년 당시 30억달러에 머물렀던 거래규모가 2015년에는 139억달러, 2017년에는 227억달러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불과 4개월만에 133억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미국주식의 비중이 70%이지만, 홍콩, 중국과 일본 기타 유럽도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해외주식 관련정보는 거래규모만큼 크게 늘었을까.

얼마전 모 언론매체가 “해외주식도 분석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해외주식 관련정보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의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기사를 냈는데, 그렇다면 1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주식에 대한 분석이 잘 안되고 있다는 말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투자자들이 흔히 찾는 미국주식 관련 SNS나 커뮤니티 현황을 찾아봤다.

회원이 5천명 이상의 규모를 보이는 카페와 페이스북을 찾았고, 팟캐스트도 찾았다. 그리고 관련 서적도 찾았고, 흔히 보는 증권방송도 조사했다. 

결과는 참담했는데, 모든 채널을 통털어서 미국주식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열 군데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당연한 서비스라고 여겼던 실시간 종목상담이 가능한 해외주식 중개증권사도 찾기가 힘들었고, 조언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다

국내주식은 국내에서 정한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취득해 영업과 조언이 가능한 반면, 미국주식은 정해진 자격제도가 없으니 실제 증권사 직원과 연결이 돼도 전문적인 조언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솔직히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S&P500지수가 게재된 것도 작년부터였고, 주요기업에 대한 한글로 된 기업 개요도 일부 책과 정보회사를 통해서 올해부터 제공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30여개까지 해외 중개 국가를 늘리고 있다. 마치 경쟁하듯이 늘리다보니 평균 20개국은 보통이고, 가장 많은 증권사는 34개국의 해외주식을 중개하고 있다.

혹시 고객이 직접 기타국가의 해외기업에 대해서 문의를 하면 만족할만한 답변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70%의 비중을 보이는 미국주식에 대한 콘텐츠도 이렇게 부족한데 30여개 국가의 해외주식에 대해서 충분하게 준비되었을 리가 만무하다.

▲미국 뉴욕시의 월스트리트 전경. (사진=pixabay)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해당 증권사들이 부족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첫 거래 감사이벤트, 환전우대이벤트, 무료 수수료이벤트 등 과다한 고객유치경쟁에만 집중하고 있다. 때로는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필자는 묻고 싶다. 미국주식을 중개하기에 앞서 해당 직원들이 미국의 브로커시험인 Series 7 교재를 본적이 있는지, 혹시 일부 직원이라도 미국의 증권사이트를 통해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말이다.

적어도 시차나 언어의 핑계를 대는 증권사 직원은 없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쉽게 말하면 투자자들이 스스로 종목을 정해서 투자하고 궁금한 것은 소수의 커뮤니티나 정보업체를 통해서 해결하라는 것밖에 안 된다. 

한마디로 16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다. 결국 이런 부분들이 쌓여서 거래대금은 늘고 있지만, GDP대비 해외주식 보유비중은 가까운 일본의 절반도 안 되는 10%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많은 국가들의 경우 GDP대비 해외주식 평균 보유비중이 25~3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주식 투자의 규모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늘어야할 것이다.

지금의 해외주식 투자는 해외여행, 해외취업, 해외이민,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것과 같이 자연적인 증가분이고, 실제 전체 주식투자자가 늘면서 비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데, 그 잔치가 지속성이 있을까.

해외주식을 담당하는 증권사가 기업과 제도를 모르고 고객유치 경쟁에만 몰두하는 것은 마치 구두 장인이 구두를 모르고, 양복 장인이 양복을 모르고, 셰프가 요리를 모르는 것과 같다. 

국내주식 전문가들이 국내주식을 자연스럽게 분석하듯이, 해외주식 전문가들이 해외주식을 자연스럽게 분석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나라도 GDP대비 해외주식 보유비중이 20%가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날이 언제쯤일지는 필자도 솔직히 모르겠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2회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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