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은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잘못된 성형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문제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얼굴에 주사바늘로 콩기름을 넣은 것도 탓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그렇더라. 어느 한 곳에 미치다 보니 한순간에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다"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 씨가 24일 서울 목동 SBS에서 진행된 500회 특집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촬영에 참여하기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한 씨는 무대에 서서 '너는 내남자'를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지금도 얼굴이 조금 작아진 것 뿐이라서 길을 지나다가 저를 보고 놀라시는 분들을 보면 제가 충격을 받는다"라며 "수술을 하고 많이 격려도 받아서 저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한 씨는 "방송으로 인해 수술도 다시하고 직장도 생겨서 기쁘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안면 축소술을 15번 했는데 한번 정도는 더 해야할 것 같다"며 "지금은 기증품을 분류하는 직장을 얻어서 일하고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생계가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성형에 대해서는 "지금도 성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얼굴보면 하고 싶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다잡고 있는 것뿐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일 15번의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선풍기 아줌마가 된 한혜경씨는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 에 출연해 회복된 얼굴만큼 이나 밝은 미소를 띠며 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씨는 "그간 심한 우울증으로 세상과 단절돼 지냈다"며 자신이 혼자 숨어 지냈던 반지하 자택을 소개했다.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곰팡이가 가득한 반지하 집은 한동안 타인들의 시선이 두려워 창문을 꽁꽁 닫고 지냈던 한씨의 지독한 외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안면에 주입한 이물질의 부작용으로 한껏 부풀었던 얼굴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한씨의 닫힌 마음도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한씨는 "모두 이웃의 사랑 덕분"이라고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준 동네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함을 전했다.
덕분에 한씨는 한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예전 같으면 외출할 때면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자전거를 탈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당당히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었다. 아직은 지하철 한쪽에 선채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한씨. 그런 그에게 한 주민은 먼저 다가와 "많이 좋아지셨네요. 축하드려요"라는 인사를 건넸고 한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젊은 시절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했던 경력이 있는 한씨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인기 만점의 노래 선생님 이었다. 한달에 서너번씩 동네 아줌마들은 반지하에 홀로 살고 있는 한씨를 찾아와 그에게 노래를 배우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 인테리어 개조업체에서 한씨의 집을 손봐주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 한씨는 뛸 듯이 좋아하며 쾌쾌한 집안 곳곳이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꿔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한씨는 "마치 새단장을 하고 시집가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