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5일(수) 오후2시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웃음과 눈물의 영화 <간큰가족>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에로비디오 감독 역을 연기한 배우 김수로(명규 역)는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북한의 이산가족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실향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펑펑 울었다"고 말하며, "금강산에서의 5박6일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님이 공책과 연필 몇자루 꺼내는 장면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이 울었다. 좋은 기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미지가 코믹배우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수로는 "원하는 게 아니라 저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 제일 좋아하는 게 코미디"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스릴러는 아직 못하겠다"고 밝혔다.
출연 동기에 대해 배우 김수로는 "<간큰가족>은 이전의 코미디와는 다르다"고 말하며, "웃음도 주고 눈물을 줄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속 감우성과 헤어스타일이 비슷한 것에 대해 배우 김수로는 "형제끼리 좀 닮아야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파마라도 따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머리라도 비슷한 형제가 된 거죠"라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가 파마를 하자 아버지도 비슷해야 된다며 신구 선생님도 하시고 싶어했지만 머리숱이 적으셔서 관두셨다"며 숨겨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화 속에서 에로영화 배우 '춘자'역을 연기한 배우 신이는 영화 속 서커스 연기에 대해서 "연습하면서 자주 떨어져 멍투성이가 됐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꾀병 안부리고 열심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사채업자 '박상무' 역을 맡아 평양교예단의 공중 서커스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해 열연을 펼친 배우 성지루는 "25미터 위에 올라가자마자 내려오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동안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성지루는 "코믹 배우라는 것이 부담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누가봐도 재미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배우 성지루는 "오늘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그동안 못 본 장면도 있었고, 가슴이 울컥했거든요" 라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큰 아들 명석 역을 연기한 배우 감우성은 영화에 출연한 동기에 대해 "이번 영화를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것은 북한 땅을 밟아 봤다는 것이다"고 말하며 "감개무량하고 낯설면서도 긴장됐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영화 <간큰가족>은 간암에 걸린 아버지가 통일을 전제로 유산 상속에 대한 조건부 유언을 남겨놓은 것을 안 두 아들이 유산을 상속 받기 위해 거짓 통일 조작극을 꾸민다는 코미디물이다. 조명남 감독의 97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을 제작한 두사부필름의 네 번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