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2019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夜行)’행사가 지난 21,22일 양일 동아대 부민캠퍼스와 임시수도기념거리 일대에서 부산시민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고 24일 전했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서구, 부산지방보훈청, 53사단 등이 후원한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은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임시수도였던 당시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는 문화재 체험 행사다.
올해로 4년째 열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동아대 석당박물관(등록문화재 제41호)과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에 전시된 ‘부산전차(등록문화재 제494호)’, 임시수도기념거리 등에 조성된 피란 시절 분위기를 만끽하며 체험부스와 포토존, 문화공연 등으로 이뤄진 ‘야행’을 즐겼다.
특히 올해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오감으로 즐겨보는 피란수도 부산’이란 주제로 △밝혀라! 피란의 밤(LED 무드등 만들기) △울려퍼지는 희망의 종(미니 풍경 만들기) △피란수도 부산을 달리는 전차(부산전차 입체퍼즐 만들기) △맛으로 즐기는 피란(옛날 도시락통 꾸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1950년대 피란수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다.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을 기념해 동아대 석당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피란수도 부산, 부산 사람들’ 기획전이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기획전은 피란민 마을 형성 과정 등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 전시와 ‘희망메시지 매듭달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에는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문화재야행 역사투어’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수용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운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제573호)에서 ‘부산 야행 숙박’ 등도 진행돼 시민들에게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야행에 참여한 한 시민은 “역사가 담긴 문화행사 덕분에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지역민으로서 부산을 새롭게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어린 자녀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