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부산대 김려실 교수, 종합잡지 ‘사상계’ 연구서 2종 발간

1950~70년대 한국사회 담론 조명한 ‘사상계’ 포괄적으로 연구한 신간

  •  

cnbnews 손민지기자 |  2020.11.20 11:14:04

‘사상계’ 연구서 2종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구진이 1950~70년대 냉전 근대 한국사회의 지식과 공론의 장이었던 종합잡지 ‘사상계’를 전수 종합분석한 연구서 ‘사상계, 냉전 근대 한국의 지식장’(역락, 2020.9.21.)과 ‘종합잡지 사상계 총목차 및 인명 색인’(역락, 2020.10.26.)을 발간했다.

한국 잡지사의 거목 ‘사상계’는 1952년 여름에 임시수도 부산에서 ‘사상’(思想)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행됐다.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오적’(五賊)을 게재한 것을 당국이 문제 삼아 통권 제205호로 정간될 때까지 ‘사상계’는 약 20년간 한국에서 지식장이자 공론장으로서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가 ‘사상계’를 다각적으로 연구해 왔으나 방대한 분량과 종합지로서의 다양한 성격 때문에 전체상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려실 교수는 ‘사상계 윤독회’를 결성하고 손남훈 교수, 김경숙 박사, 이시성 연구원과 10년 동안 ‘사상’, ‘사상계’, 부록까지 전체 215권을 포괄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발간된 ‘사상계, 냉전 근대 한국의 지식장’과 ‘종합잡지 사상계 총목차 및 인명 색인’이다.

먼저, ‘사상계, 냉전 근대 한국의 지식장’은 발췌독이나 키워드 연구로 접근하는 기존의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사상계’의 전반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사상계’와 그 시대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 책은 2019년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민족문화 학술총서’로 선정돼 동 연구소의 지원금으로 출판됐다.

제1부는 시대적 배경과 ‘사상계’의 주요 담론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1950~60년대 한국 지식인들이 분단국가 한국의 근대에 대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밝히는 한편, 다양한 담론적 결을 가급적 놓치지 않고 드러내고자 했다. 제1부의 장마다 국내외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배치하고 ‘사상계 톺아보기’를 삽입해 이와 같은 필자들의 의도를 살렸다.

제2부는 ‘사상계’의 담론 지형의 변화를 4·19와 6·3이라는 결정적인 두 사건에 대한 지식인들의 대응을 통해 보여준다. ‘사상계’ 편집위원회의 구성과 잡지의 지향점을 비교하고 한일협정 반대운동이라는 실천의 영역에서 ‘사상계’ 지식인들이 대학생층과 연대해 대항 담론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다뤘다. 암울한 현실과 정권과의 대립 속에서 ‘사상계’ 지식인의 담론이 어떻게 변모해갔는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3부에서는 미디어 스터디스의 관점에서 종합교양지로서 ‘사상계’의 성격을 고찰하고 그동안 소외된 연구 영역이었던 화보, 연극, SF 문학 등을 조명함으로써 냉전문화 담론의 대중적 표상을 조명하고자 했다. 전후 재건과 문화 건설 과정에서 종합지로서 ‘사상계’가 지닌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종합잡지 사상계 총목차 및 인명 색인’(역락, 2020)은 통권 제205호에 이르는 ‘사상계’에 게재된 모든 글의 총목차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인명 색인을 덧붙여 발간한 기초 자료서다. 여기에 통권 제4호까지 발간된 ‘사상’과 6권의 부록의 목차도 함께 제시했다.

그동안 ‘사상계’의 목차는 일부 연구자들이 관심 분야에 따라 부분적으로 정리했을 뿐이고 오류도 많았다. 이번 총목차는 오류를 바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인명색인을 더해 독자들이 ‘사상계’ 지식인과 지식장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료서는 복잡하고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사상계’의 담론 양상이 어떠한 추이를 보였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 후속 연구자들이 ‘사상계’에 수월하게 접근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