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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⑯] KT의 필살기,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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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2.15 12:57:24

웹소설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
다양한 장르…골라 읽는 재미
첨단기술 활용, 문학영토 확장

 

 

KT는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를 육성하고 있다. ‘컬러 러쉬’라는 작품은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사진=블라이스 사이트 캡처)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웹소설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KT이다. (CNB=손정호 기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이 꿈을 꾼다. 엄마가 웨이브진 회색 머리를 빗고는 나를 보고 웃는다.”

이는 KT의 웹소설 플랫폼인 블라이스에 연재 중인 ‘컬러 러쉬’라는 작품의 첫 문장이다.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에서도 공개됐다.

블라이스는 KT의 계열사인 스토리위즈에서 운영하는데, 다양한 로맨스와 판타지 웹소설을 읽을 수 있다. 로맨스로는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판타지로는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민트색을 바탕으로 만든 블라이스 사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장르소설 섹션이다. 우선 현대물로는 ‘성장 매력 아카데미’ ‘파란만장 성공기 직장인’ ‘클릭으로 역사를 쓰다 게임판타지’ 등의 섹션을 두고 있다. 이 섹션을 클릭하면,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웹소설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판타지물 섹션도 많다. ‘SSS급 판타지 퓨전’ ‘다채로운 판타지 이능력’ ‘신비한 판타지 세계’ 등의 흥미로운 섹션도 있다. ‘검(劍)에 사활을 걸다’ ‘매력적인 용사들’ ‘주먹으로 승부한다’ 같은 무협물, ‘흥미진진 역사 비틀기 삼국지’ 같은 대체역사물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출판사 브랜드관도 있는데, 다양한 출판사별로 작품을 분류해 놓았다. 이곳에서 고렘팩토리, 고즈넉이엔티, 디앤씨미디어, 라인북스, 브리드, 피우리 등 출판사들의 대표작을 읽을 수 있다.

 

 

블라이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웹소설을 추천해준다. 작가 회원은 자신의 웹소설을 읽은 독자의 성별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해당 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작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블라이스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로그인을 하면, 내가 검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취향에 맞는 웹소설을 추천해준다. 작가 회원의 경우, 내 웹소설을 읽은 독자의 성별 비율을 확인할 수도 있다.

창작 지원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매월 블라이스 사이트에 연재하는 작가 중에서 장르별로 20명을 선정해 총12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높은 조회수를 올린 작가 10명, 블라이스 편집부에서 선정한 작가 10명이 대상이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블라이스에서 출간 계약을 제안하고, 유통채널 마케팅도 지원해준다.

스토리위즈 관계자는 CNB에 “블라이스는 웹소설을 토대로 웹툰 등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를 키우는 일을 한다”며 “KT와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웹드라마 등 영상화에 좋은 콘텐츠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 KT는 스토리위즈를 통해 좋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스튜디오지니라는 계열사에서 영상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통신문학 결합한 첨단 스토리 로드



KT가 웹소설에 집중하는 이유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의 한 분야로 ‘문학’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스토리위즈는 웹소설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드라마, 영화, 웹툰으로 가공하기에 좋은 원 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일)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포부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과 기획, 집필, 교정의 모든 과정을 팀을 구성해 해결하는 미국 할리우드 방식의 창작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스토리위즈가 콘텐츠의 기초인 스토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새로운 계열사인 스튜디오지니도 설립한다.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에서 발굴한 웹소설을 토대로 영상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의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이 초대 대표로 내정됐으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10~20개의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새로운 플랫폼 사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다.

우선 웹소설 시장이 성장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원대에서 2019년 5000억원대로 커졌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툰, 웹드라마, 영화 등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참여작가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해 동안에도 수많은 웹소설이 창작되고 있으며, 신인 작가의 경우 무료로 웹소설을 공개하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웹소설을 웹툰, 웹드라마, 영화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CNB에 “KT는 다양한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웹소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세워 계열사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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