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는 국립대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영호남지역 패총에서 출토된 개 뼈와 개똥 등을 보여주는 ‘창원대·목포대박물관 영호남 학술교류 특별전시회-패총에 묻힌 개 사람곁으로 오다’를 9일 오후 4시부터 창원대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호남지역 신석기시대 패총인 광양 오사리 돈탁패총, 완도 여서도패총 출토 개 뼈와 개똥, 토기 등을 비롯해 영남지역 가야시대 창원 중동패총에서 출토된 개 뼈와 창원 남산패총 유물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광양 오사리 돈탁패총의 개는 영구치가 모두 자라고 뼈의 성장이 끝난 성견으로 키가 50㎝ 이상의 중대형의 개로 추정된다. 완도 여서도패총에서는 돌이 된 개똥이 출토됐고, 성분 분석을 통해 기생충이 확인되기도 했다.
창원 중동패총의 개는 구덩이 안에 옆으로 뉘어진 채로 발굴됐으며, 키가 40㎝ 정도의 중형개로 추정된다. 꼬리뼈와 발가락 일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개 한 마리를 매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변에 어린아이의 인골이 출토돼 아이와 개와의 관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전시될 돈탁패총과 중동패총의 두 개 뼈는 모두 음경골이 뚜렷하게 잔존해 수컷으로 파악됐고, 식용이 아닌 제의・공헌을 위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찍이 신석기시대부터 개가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윤상 관장은 “개는 늑대에서 가축화가 이뤄져 사람 곁으로 온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역사 기록에서 흰 개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고 경고하는 영험한 동물로 기록돼 있고, 최근 창녕의 가야 고분에서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개를 순장한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무용총이나 각저총과 같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개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개는 우리 인간의 곁에 있다. 이번 전시는 4000년 전 호남의 신석기시대 개와 1500년 전 영남의 가야시대 개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만남의 장이 되는 가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원대박물관과 목포대박물관은 1999년부터 영호남 교류를 통한 학문적 발전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남도학술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23회째이며 양 대학은 물론 경남과 전남이라는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