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가 되면서 최근 늘고 있는 옥상정원이나 생태시설, 투수(透水) 포장 아스팔트 등 우리 주변 곳곳의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LID)기술에 대한 공인 검증의 길이 열렸다.
저영향개발은 강우유출(降雨流出) 발생지에서부터 침투, 저류를 통해 도시화에 따른 수생태계를 최소화해 개발 이전의 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기 위한 토지이용 계획 및 도시 개발 기법이다.
저영향개발기술 검증 전문기관인 부산대학교 한국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센터와 물관리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법적 인·검증을 시행하는 한국물기술인증원은 협업을 통해 ‘저영향개발기술 성능검증 제도’ 시행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저영향개발기술 성능검증 수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분야 우수 제품 및 기술의 시장진입과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저영향개발기술 성능검증제도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저영향개발기술 성능검증제도는 기업이 제시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성능을 제3자인 전문가들이 직접 검증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타이틀 22(California Title 22) 등 유사한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행정안전부 자연재해대책법 및 2018년 환경부 물환경보존법이 개정돼 개발사업 시 저영향개발기술을 통한 강우유출수 저감 및 비점오염 저감 계획이 필수적으로 포함되도록 했다. 이에 저영향개발기술 공인 검증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번 협약이 탄력을 받아 체결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부산대 한국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센터의 성능 검증을 통해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인증을 획득하면 국내에서도 물관리기술 중 저영향개발기술 공인 검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이 신청한 제품 및 기술에 대해 한국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센터의 검증시설을 활용해 독립적인 제3자 기술검증을 수행해 높은 신뢰도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양 기관은 검증제도 수행을 통해 기술검증의 공신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제도 법제화 및 기업 인센티브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현석 부산대 한국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센터장은 “이번 협업으로 저영향개발기술에 대한 공공검증 기반이 마련됐다”며 “각 기관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저영향개발기술 성능검증제도가 물환경건설기업들의 국내 성장은 물론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석 한국물기술인증원장은 “기존 클러스터와 공동운영을 통해 수행 중인 수처리 공정 및 시스템 관련 기술 검증 외에도 물관리기술에서 중요한 부분인 저영향개발기술로 분야 확대를 통해 국민 물 복지 향상 및 물기업의 글로벌 기술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