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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계 전망⑥] ‘기사회생’하나 했더니…면세업계 새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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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2.25 12:24:30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년 새해를 맞는 재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올 한해 성적표를 토대로 새해를 내다본다. 이번 편은 ‘오미크론’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은 면세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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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올해 모습은? 기사회생



올해 면세업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흑자전환과 구조조정, 고정비 감소, 위드 코로나 영향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에 힘입어 서서히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까지 생겼다.

호텔롯데·호텔신라·현대백화점·신세계 면세점 4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조1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1%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3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기저효과 영향이 있지만,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업계 1위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 4조9366억원, 누적 영업 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5% 상승했으며, 누적 손실은 723억원 줄어들었다.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은 동기간 매출 2조3365억원, 영업이익 1088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은 13.4% 올랐다.

신세계DF의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 8363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으며, 매출은 48.5%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 1조231억원, 영업손실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으며, 누적 손실액은 91억원 감소했다.

 


장면2  숨통 트인 이유는? 기저 효과와 위드 코로나



면세점 4사의 실적이 회복한 이유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38%나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커 보이는 것이다. 또, 2019년과 지난해에 반영된 리스 회계 효과로 인해 회계상 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정부 지원책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면세점들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무착륙 관광 비행 시 면세 쇼핑을 가능하게 한 점도 역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면세업계의 자구책도 있었다. 면세점 철수, 인력 감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힘쓴 것. 실제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했고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또한,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따라 면세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장면3  새해 전략은? ‘예정대로’



하지만 오미크론 공포로 다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올 한해 반짝 매출이 일장춘몽이 될 위기에 처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입국 제한과 항공기 운항 중단이 더 연장됐고, 면세점 매출은 다시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면세점 매출은 1조6235억원으로 지난 9월(1조7657억원)보다 8.1% 감소했다.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던 와중에 다시 위기를 맞은 것이다.

실제로 해외 각국은 여행을 제한하거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 지역인 싱가포르·사이판 입국자라도 해당 국가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입국을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로 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확보를 위한 면세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알선 수수료율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진율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된 악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업계가 지난해부터 코로나 장기화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했다는 점에서다.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대부분의 면세점은 미리 짜둔 플랜 대로 ‘해외 사업 다변화’와 ‘온라인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공사를 재개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베트남 다낭점과 하노이점, 호주 시드니점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뤼 면세점과 합작사를 설립해 하이난 시장을 공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의 알리페이와 디지털 마케팅 추진 협약을 맺고 중국 온라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면세품 전용몰 명품관을 개장했으며, 수입 화장품과 명품 MD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또, 내년에는 운영 중인 시내 면세점에 수입 화장품 브랜드 20여 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NB에 “오미크론 이슈로 단기적인 위축이 일어났지만, 변이종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 전략이 크게 변경될 일은 없다”며 “매출액은 꾸준히 유지 중이며,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도 연장됨에 따라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해야만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2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사업 방향을 유연하게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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