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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계전망③] 경기침체 깊어진다는데…카드업계 새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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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12.31 10:55:19

조달비 증가 등 어려움 속에서 올해 선방
경기침체·금리인상 여파로 새해 전망 암울
오픈페이·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으로 ‘승부’

 

카드업계는 올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새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왼쪽부터 롯데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사옥. (사진=각 사)

카드업계는 올해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증가 등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교적 선방했다. 새해에도 난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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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올 한해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고,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 이런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의하면 8개 전업 카드사(롯데·신한·삼성·우리·현대·하나·BC·KB국민카드)의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2조 933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7%감소)이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 3603억원으로 6%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카드는 이 시기에 영업이익(3398억원)과 당기순이익(2718억원)이 각각 47.6%, 44%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영업이익(6883억원)이 4.8% 줄어들고, 당기순이익(5893억원)이 9.2%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카드 사용량이 늘고 있다. 한 시민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카드는 영업이익(2513억원)과 당기순이익(2078억원)이 각각 17.9%, 17.1% 작아졌다. KB국민카드는 영업이익(4855억원)과 당기순이익(3559억원)이 5.3%, 5.1%씩 줄었다.

수수료 인하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등 악재가 즐비했음에도 비교적 선방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카드 사용량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285조 5000억원)과 건수(67억 7000만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1%, 11.6%씩 늘었다.

할부·리스(임대) 금융도 효자 노릇을 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에서 지불하는 수수료가 계속 인하돼 할부, 리스 금융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카드사들의 효자 노릇을 했다. 로드 탁송을 기다리는 기아 신차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인 ‘신한 마이카’를 발전시키고 있는데, 취급액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카드는 ‘다이렉트 오토’에 무서류 심사 프로세스를 추가해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이 경영 분리되면서, 자체적으로 현대자동차·기아 구매 프로그램에 카드 할부를 추가했다.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금융센터’를 운영하며,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자동차 금융 상품을 연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할부금융을 실시하고 있는 내구재에 대해 리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카드는 렌탈 중개 플랫폼인 ‘마이 렌탈 샵’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애플의 IT 제품에 대해 리스 금융을 실시하고 있다.

 


새해에도 어려움 이겨낼까



하지만 카드업계의 새해가 밝지는 않다.

먼저 인하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부담이다. 지난 1월 말부터 연 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1.4%에서 1.25%, 10억원 초과에서 30억원 이하는 1.6%에서 1.5%로 떨어졌다.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1.3%에서 1.1%, 3억원 이하는 0.8%에서 0.5%로 작아졌다.

 

카드업계는 새해에 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 여신금융 포럼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정 논의도 계속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금융연구원에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정책연구 용역을 맡겼고, 이에 대한 논의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올해 초 1.0%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까지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는 4.5%까지 오른 상태다. 새해에도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신규 대출이 줄어들고,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카드사는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에, 대출 사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은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금리도 올라서,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대손충당금이 증가할 수도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회계 계정이다. 대손충당금을 늘리면 카드사의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디지털 분야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지속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하며, 유저들을 위한 기능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페이(앱카드 상호 연동 서비스)’도 시작했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가 최근 오픈페이를 먼저 시작했는데, 새해에 롯데·비씨·NH농협카드도 합류할 예정이다. 오픈페이 기능을 선택하면,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사의 앱에서 다른 기업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한 카드사의 앱에서 다른 기업 카드의 사용 내역도 조회할 수 있다.

데이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로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 사업(삼성·신한·BC카드)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카드사는 기업의 신청에 따라 가명 처리된 개인정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결합해 제공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정한 외부 요인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데이터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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