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최근 박 회장의 해외 자금중 500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사진/ 사람사는 세상)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최근 박 회장의 해외 자금 중 500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으로부터 2008년 초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의 사위 연모 씨 계좌로 500만 달러을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 씨는 벤처사업을 하다 최근 투자 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 씨 측은 이 돈이 사업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APC의 계좌를 모두 다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받으면 확인할 계획”이라며 수사 의지를 보였다.
한편, 검찰은 30일 구속된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맨하튼의 한인식당에서 식당 주인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는 등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서갑원 의원을 재소환해 박 회장과 대질조사 등을 벌인 뒤 같은 날 10시20분 귀가시켰으며, 서 의원은 이날 귀가하면서 혐의를 시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서 의원은 박 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만하자”며 말을 끊은 뒤, 이어진 많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검찰청을 벗어났다. 앞서 서 의원은 28일 오후 3시께 자진 출석, 29일 새벽 3시10분까지 1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당시 서 의원은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검찰 수사에서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서 의원 및 출석일정을 조율 중인 다른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후, 앞서 소환해 조사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함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 5월께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가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공직자 등 20여 명을 기소대상으로 잠정 선정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주에는 새로운 인물을 체포하거나 소환하지 않고 이미 구속한 인사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 기소할 방침이다. 그 동안 수사팀은 14일 수사를 재개한 이래 6명을 구속했다.